질주하는 에이티넘…'역대급' 5500억 벤처펀드 탄생
황창석 사장, 대표펀드매니저 나서…IRR 20% 이상 목표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1일 17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류석 기자]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서 이른바 '쩐의 전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벤처 생태계 성장과 함께 벤처펀드 대형화 바람이 거세가 불고 있는 모양새다. 벤처투자 시장에 유동성 공급이 확대되면서 유망 벤처기업 투자를 선점하기 위한 벤처캐피탈들의 '실탄' 확보 노력이 분주해진 까닭이다.


국내 벤처펀드 대형화를 주도하고 있는 곳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이하 에이티넘)다. 에이티넘은 최근 '역대급' 규모를 자랑하는 5500억원 규모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0(성장투자조합2020)' 결성에 성공, 국내 벤처투자 시장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3년 만에 자신들이 세운 역대 최대 규모 벤처펀드 기록(3500억원)을 갈아치웠다. 성장투자조합2020은 에이티넘이 2011년 원펀드 운용 전략을 수립한 이후 결성한 5번째 펀드다.   


지난 10일 팍스넷뉴스는 성장투자조합2020의 핵심운용인력들을 만나 펀드 결성 과정과 향후 투자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에이티넘은 12일 성장투자조합2020의 결성총회를 열고 본격적인 운용에 나섰다. 황창석 사장이 대표펀드매니저를 맡았으며 신기천 대표, 맹두진 부사장, 김제욱 전무가 핵심운용인력으로 참여한다. 


신기천 대표(왼쪽)와 황창석 사장.



◆건당 투자 규모만 100억…IRR 20% 이상 목표


성장투자조합2020에 대해 황창석 사장은 "이번 펀드는 벤처기업들의 스케일업(Scale-up·고성장)을 돕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유니콘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성장단계에 있는 기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운용인력들의 산업 각 분야 전문성이 높은 만큼 다른 투자사들은 잘 보지 못하는 분야에서도 좋은 투자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펀드의 주요 목적이 스케일업인만큼 성장 단계에 진입한 벤처기업이 주요 투자 대상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에이티넘은 건당 투자 규모를 약 90억원에서 1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최대 60곳의 벤처기업에 성장자금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초기 창업기업에 대한 투자도 배제하지는 않는다는 방침이다. 전체 약정총액의 20% 정도는 초기 창업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펀드 결성 규모를 고려하면 약 1100억원 정도의 자금이 초기 창업기업에 투자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해외 투자에도 약 10%의 자금을 배정했다.  


목표하고 있는 펀드 청산 내부수익율(IRR)은 20% 이상이다. 그동안 에이티넘의 기존 펀드 청산 수익율을 고려했을 때 충분히 달성 가능한 수치로 보인다. 에이티넘은 '한미그로스에쿼티투자조합(약정총액 : 450억원)'과 '09-9한미신성장녹색벤처조합(400억원)'을 각각 IRR 20.1%, 30.9%로 청산 완료했다. 또 최근 투자를 마친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2030억원)'과 '에이티넘뉴패러다임투자조합'도 공정가치 기준 각각 IRR 20.1%, 27.2%를 기록하고 있다. 


맹두진 부사장(왼쪽)과 김제욱 전무.


◆각 분야 전문 심사역 배치…테크·바이오·서비스 집중 투자 


주요 투자 분야는 ▲소프트웨어 등 딥테크(20%) ▲바이오·헬스케어(30%) ▲커머스 등 혁신 서비스·플랫폼(30%) ▲스마트제조(20%)로 설정했다. 딥테크와 스마트제조는 맹두진 부사장이, 서비스·플랫폼은 김제욱 전무가, 바이오·헬스케어는 황 사장이 담당해 유망 벤처기업 발굴에 나설 예정이다. 


맹두진 부사장은 "딥테크와 스마트제조 분야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기술은 인공지능(AI)"이라며 "앞으로 AI가 사람의 지능을 대신하게 될 것이고, AI를 활용한 지능형 로봇, 모빌리티,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등 수 많은 서비스와 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맹 부사장은 "해당 분야에서 기술적으로 우위에 있고 스케일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벤처기업에 활발한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사장은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인수·합병(M&A)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에이티넘이 M&A 과정을 지원하는 재무적투자자(FI) 역할을 하거나 혹은 투자금 회수 창구로 M&A를 활용한다면 국내 바이오 업계의 성장을 돕는 것과 동시에 투자 성과를 내는 데도 탁월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또 미국 등 신기술을 보유한 해외 바이오 벤처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황 사장은 "국내 대형 바이오기업들이 연구·개발(R&D)를 강화하면서 유망 바이오기업들에 대한 M&A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또 중소·형 업체 간 이합집산도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제욱 전무가 꼽은 유망 투자처는 이커머스(전자상거래)와 교육, 콘텐츠 분야다. 이커머스의 경우 유통 채널의 혁신과 맞물려 관련 분야에서 대형 기업들의 출현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제욱 전무는 "서비스 분야에서는 단연 이커머스 업체들의 성장이 두드러질 것"이라며 "유통 채널이 다각화되면서 여러 형태의 이커머스 기업들이 각 분야에서 빠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무는 "코로나 이후 비대면 교육 수요 증가, 기존 SNS를 대체할 MZ세대를 겨냥한 새로운 형태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웹툰과 웹드라마 등 콘텐츠 지식재산권(IP) 등에 관심을 갖고 투자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