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투자 고민하는 PE, 관건은 안전장치
IPO 시 기업가치 기준으로 조건 설정할 듯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2일 14시 0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케이뱅크 홈페이지


[팍스넷뉴스 심두보 기자] 한국 1호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가 67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추진하는 가운데 복수의 사모펀드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12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 투자 유치 작업은 국내와 해외 두 파트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선 MBK파트너스와 VIG파트너스가 투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사모펀드도 역시 투자 검토에 나섰다. 케이뱅크는 복수의 국내외 사모펀드와 개별 협상을 진행하며 조건을 조율하고 있다. 이번 투자 유치는 상반기, 늦어도 3분기 초에는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뱅크의 투자 유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재무적 투자자들은 케이뱅크의 하방위험(downside risk)을 크게 보고 있다. 이자수익 규모가 작을뿐아니라 향후 카카오뱅크의 성공 궤적을 따라갈 수 있을 지에 대한 의구심이 큰 것이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464억원의 순이자이익을 거둔 반면 105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따라서 투자자 보호장치(Downside Protection)가 이번 케이뱅크 자본확충 거래에서 핵심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투자 검토에 나선 사모펀드 관계자는 "소수 지분 투자이기 때문에 보호장치는 반드시 들어갈 수밖에 없다"면서 "아직 구체적인 조건은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케이뱅크가 여러 투자자와 개별적으로 조건을 협상한 뒤, 그 조건을 하나로 통일하는 절차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투자자 보호장치의 여러 조건 중 기준점은 상장(IPO)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회계법인의 M&A 담당 임원은 "대주주 변경이 쉽지 않은 은행업이기 때문에 IPO를 중심에 둔 조건을 설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몇 년 내에 일정 가치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IPO가 무산될 경우 케이뱅크의 대주주가 일정 수익률을 재무적 투자자에게 보장해주는 방식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몸집을 키운 카카오뱅크의 상장은 케이뱅크의 이번 투자 조건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크레디트스위스와 KB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둔 카카오뱅크는 지난 4월 15일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르면 7월 상장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약 20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8041억원의 영업수익과 122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두 수치 모두 전년 대비 20.93%와 824% 상승한 것이다. 카카오뱅크의 높은 성장성을 증명했다.


케이뱅크도 가상자산 투자 열풍 덕에 고객이 빠르게 늘고 있다. 다만 이들이 케이뱅크의 충성고객으로 남을지는 예단하기 이르다. 이들 중 상당수는 가상자산 투자만을 위해서 케이뱅크 계좌를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급증한 고객이 케이뱅크의 수익성과 얼마나 연결될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원화를 통해 거래하기 위해선 케이뱅크를 통해 원화를 입금해야 한다. 


2020년 12월 말 기준, 케이뱅크의 최대주주는 비씨카드로 지분 34%를 보유하고 있다. KT는 비씨카드 지분 69.5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우리은행(19.9%), NH투자증권(10%) 등도 케이뱅크의 주요 주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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