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 한번 떨어진 기업가치 제고 '쉽지않네'
호텔롯데, 또 다시 TRS 추가 정산...IPO 때 반등 여부에 주목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2일 15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롯데렌탈의 기업가치가 쉬이 회복되지 않는 모양새다. 현재 비상자사인 롯데렌탈의 주당가치는 2015년 5월 호텔롯데에 인수될 때 10만2907원이었으나 2017년에 대규모 손상차손을 인식하며 7만원 중반까지 떨어졌다. 이후 일부 반등하긴 했으나 인수 당시 수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의 주당 가치는 지난해 7만6421원에서 현재 7만6599원으로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호텔롯데 등 롯데 계열사와 재무적투자자(FI)들이 2015년 롯데렌탈(옛 KT렌탈)을 사들일 당시의 주당가격 대비 25.6% 감소한 것이다. 이 때문에 현재 롯데렌탈 기업가치는 1조2000억원에서 9015억원으로 떨어졌다.



호텔롯데는 롯데렌탈 가치가 저평가되면서 FI들과 체결한 TRS(총수익스왑)계약과 관련해 적잖은 손실을 보게 됐다. TRS는 실투자자 외 참여자들이 자산(주식 등)을 매입하고 계약기간 동안 이자수익 등을 얻은 뒤 만기가 도래했을 때 이를 투자자에 되파는 거래를 말한다. 실투자자는 계약 만료시점에 주식가치가 떨어졌을 경우 참여자들이 입게 된 손실분을 메워줘야 한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2015년 롯데렌탈을 품에 안을 당시 트리플에스제이차, 인베스트퍼플제삼차 등 롯데렌탈 지분 30.39%를 매입한 FI들과 5년 만기 TRS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 롯데렌탈 주당 가치는 10만2907원에서 7만6421원으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호텔롯데·부산롯데호텔은 FI들에게 총 781억원을 추가 정산해줬다.


호텔롯데는 올해에도 TRS 계약 상대방에게 추가 정산금을 지급했다. 호텔롯데는 2016년 롯데렌탈이 유상증자를 실시할 때 이에 참여한 FI인 레드스탁과 5년 만기 TRS 계약을 따로 맺었다. 당시 레드스탁은 롯데렌탈 지분 5.02%(59만672주)를 기존 FI와 동일한 가격(주단가 10만2907원, 총 608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호텔롯데는 레드스탁과의 TRS 계약 만료에 따라 지난 10일 롯데렌탈 지분 5.02%를 452억원에 사들이면서 레드스탁이 입게 된 손실분(155억원)을 부담했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시장 평가에 따라 산출한 단가로 롯데렌탈 지분을 사들였다"면서 "TRS계약을 연장하면 이자비용 등이 나갈 수 있기 때문에 만기에 맞춰 취득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롯데 입장에서 지난해와 올해 지급한 추가정산금 자체는 크게 걱정할 사안이 아니다. 예컨대 롯데렌탈 주당 가치가 20만원이 됐다고 해도 호텔롯데가 FI에게 정산할 돈은 주당 10만9207원으로 동일한 금액을 지출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TRS 추가 정산과 관련한 파생상품평가손실은 이미 롯데렌탈에 대규모 손상차손이 가해진 2017년에 반영했으며 이는 회계상 손실이다.


문제는 롯데렌탈이 올 하반기 예정한 IPO(기업공개)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지 못할 경우 호텔롯데가 실질적으로 손해를 볼 수 있단 점이 꼽히고 있다. 호텔롯데는 두 번에 걸친 TRS계약 만기로 롯데렌탈 지분을 기존 25.7%에서 47.06%로 확대했고 이 과정에서 총 3670억원을 지출했다. 이외에도 호텔롯데는 TRS 기간 동안 FI들에게 이자비용으로 800억원이 넘는 돈을 썼다. 이 때문에 호텔롯데가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선 롯데렌탈의 기업가치가 최소 1300억원을 상회해야 한다.


물론 호텔롯데는 롯데렌탈의 기업가치가 높아진다면 적잖은 재미를 볼 수도 있다. 처음 롯데렌탈 지분을 인수한 가격으로 지분을 늘려왔기 때문에 구주매출로 수익을 낼 여지가 있단 것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롯데렌탈의 기업가치가 최대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렌탈 개별기준 기업가치인 1조3000억원에 롯데렌탈 자회사 그린카(7000억원)의 성장성을 반영한 액수다. 실제 롯데렌탈이 상장과정에서 2조원의 몸값을 인정받는다면 호텔롯데는 구주매출 규모에 따라 수천억원의 투자차익을 거둘 수 있다.


한편 호텔롯데와 레드스탁 간 TRS 만료로 롯데 측이 보유 중인 롯데렌탈 지분은 75.49%까지 오르게 됐다. 나머지 지분은 FI인 그로쓰파트너와 롯데손해보험이 각각 19.61%, 4.9%를 보유 중이다. 이중 그로쓰파트너는 호텔롯데와 내년 11월을 만기로 한 TRS 계약을 맺은 상태다. 계약 만기 전 롯데렌탈이 IPO에 성공할 경우 그로쓰파트너는 구주매출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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