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쿠팡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언택트(비대면) 수요 확대, 뉴욕증시 입성 등을 계기로 눈길 끄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외형 확대만큼이나 영업적자 폭도 확대돼 규모의 경제는 시현하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CPNG)은 연결기준 올 1분기 매출이 42억686만달러(4조7348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74.3% 늘었다고 13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했다. CPNG는 미국법에 의해 설립된 회사로써 국내서 사업을 벌이는 쿠팡과 쿠팡풀필먼트, 쿠팡로지스틱스 등을 지배하는 곳이다.
쿠팡의 올 1분기 매출 증가율은 같은 기간 국내 온라인 전체 거래액 증가율(21.3%)을 크게 상회했다. 또한 쿠팡과 함께 '이커머스 3대장'으로 꼽히는 네이버쇼핑(40.3%)과 이베이코리아(24.7%)와도 큰 격차를 보였다.
이는 로켓배송 등을 통해 기존 고객을 유지함과 동시에 신규 고객이 추가되면서 올 1분기 1600만명의 활성고객 수를 달성한 덕이다. 이외 고객당 총 순수익이 전년대비 44% 증가한 262달러(29만원)를 기록한 것 또한 매출 확대에 한몫했다.
다만 쿠팡이 매출 증가로 영업적자를 점차 축소해 나갈 거란 시장의 기대치는 충족시키지 못했다.
쿠팡의 올 1분기 영업손실은 2억6732만달러(3009억원)로 전년 대비 적자 폭이 1억9368만달러(2180억원)나 확대됐다. 같은 기간 순손실 규모 역시 2억9503만달러(3321억원)로 지난해 1분기보다 1억8968만달러(2135억원) 가량 늘었다. 뉴욕증시 상장 과정에서 발생한 6600만달러(743억원) 규모의 주식보상 지출과 함께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 규모 또한 커진 데 따른 결과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압도적 성장세를 기록하기 위해 무료배송을 확대하는 등 마케팅비용을 아끼지 않았고 물류센터 등에 지속 투자를 한 결과로 보인다"며 "쿠팡은 상장을 통해 4조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하긴 했지만 대규모 적자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언젠간 내실을 챙기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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