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도 외화채 발행 적극 나선다
국내 신종자본증권 조달금리 상승에 해외신평사와 접촉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3일 14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강지수 기자] 은행이 주도했던 외화채 발행에 대해 금융지주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국내 신종자본증권(영구채) 조달금리가 상승하고 있어, 필요시 언제든지 해외 조달을 할 수 있도록 밑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신한금융지주가 달러화 영구채 5억달러(약 5600억원)을 글로벌 최저 수준인 2.875% 금리로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5년 후 조기상환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채권이다. 이는 최근 3%대까지 상승한 국내 금융지주들의 영구채 발행 금리와 비교되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상반기 금융지주들이 국내에서 발행한 5년 콜옵션 영구채 금리는 하나금융 3.2%, 우리금융 3.15% 등으로 상승 추세를 나타냈다.


국내 영구채 조달 비용이 상승한 데는 최근의 금리 상승 추세, 금융소비자법 시행 이후 영구채가 위험이 높은 자산으로 부각된 점 등이 복합적인 영향을 미쳤다. 반면 신한금융이 발행한 달러화 영구채 금리는 과거 대비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며 채권 금리가 낮게 형성된 상황에서 비교적 금리가 높은 영구채의 희소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많은 국내 금융지주들도 최근 이같은 상황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지주들은 은행 자회사에 비해 외화채 조달에 소극적이었다. 은행사는 해외은행 인수합병(M&A)이나 해외 유가증권 운용, 외화 대출 등에 외화 수요가 풍부한 반면, 자회사 지원이 주 업무인 금융지주사는 외화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은행보다 지주사 신용등급이 한 단계 낮게 평가되는 점도 조달에 소극적이었던 이유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KB금융지주에 국민은행(A1, 안정적)보다 한 단계 낮은 신용등급(Aa3, 안정적)을 부여했다. 신한금융지주(Aa3)와 신한은행(A1)도 마찬가지다. 한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지주는 비즈니스를 하는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주요 자회사인 은행보다 신용등급이 한 단계 낮게 평가된다"면서 "은행보다 금리 메리트가 적다고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5대 시중은행이 외화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것과 달리, 금융지주사에서는 KB금융과 신한금융 두 곳만 외화채 조달에 필요한 글로벌 신용등급을 받았다. 이중 실제 외화채 조달을 하고 있는 곳은 신한금융 한 곳뿐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금융지주들도 보다 적극적으로 외화채 발행을 검토하는 방향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외화채 조달이 유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를 대비해 유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져 국내 발행보다 외화채 발행이 항상 유리하다고 얘기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다만 최근 영구채의 경우 국내보다는 해외 투심이 더 강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외화채 발행이 유리하다고 판단될 때 언제든지 발행이 가능하도록 기본적인 작업들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매년 3대 글로벌 신용평가사와도 접촉하면서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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