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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성' 그룹 총수…선결과제는
유범종 기자
2021.05.20 08:00:20
⑥상속지분 분배와 주력계열사 지분 확대 관건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4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그룹 동일인으로 새로 지정했다. 정 회장이 정부로부터 공식적인 현대차그룹 총수로 인정받은 셈이다. 하지만 재계 일각에선 정 회장이 보유한 그룹 핵심계열사 지분이 미약해 지배력 측면에서는 아직 미완성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에 정 회장은 향후 핵심계열사 지분 확대와 상속문제 해결 등을 통해 실질적인 그룹 지배력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정위는 지난달 29일 정의선 회장을 현대차그룹의 동일인(총수)으로 변경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00년 현대그룹에서 분리 이후 정몽구 명예회장이 20년간 총수 지위를 유지해왔다. 공정위가 이번에 현대차그룹 총수를 변경한 것은 정 명예회장이 84세로 고령이며 건강상태에 비춰볼 때 경영복귀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 컸다. 공정위는 "현대차그룹 지배력이 불가역적으로 전이된 것으로 확인된다"고 명시했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이 지난해 10월 그룹 회장직 취임에 이어 공식적인 총수로 인정받으며 정몽구 명예회장에서 정의선 회장 체제로의 전환에 마침표를 찍었다.


다만 재계 일각에서는 정의선 회장이 아직 그룹 총수로서의 지배력을 공고히 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정 회장이 아직 그룹을 이끄는 주력계열사 보유지분이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현재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와 현대자동차 지분을 각각 0.32%, 2.62% 보유하는데 그치고 있다. 그나마 정몽구 명예회장이 보유한 현대차 지분 5.33%와 현대모비스 지분 7.15%에 대한 의결권을 정 회장이 포괄 위임 받으면서 사실상 최대 출자자로서 역할을 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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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정 회장이 실질적인 총수로써 그룹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몽구 명예회장이 보유한 지분에 대한 상속과 함께 주력계열사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는 등의 추가 작업이 필요하다. 특히 향후 그룹 순환출자고리 해소까지 더해지면 정의선 회장이 그룹 지배를 위해 필요한 주력계열사 지분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지분 상속에서는 친족간 합의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정 명예회장은 슬하에 정의선 회장을 포함해 1남3녀를 뒀다. 법정비율대로라면 형제간 1/4씩 지분을 나눠가져야 한다. 하지만 정의선 회장 입장에서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려면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와 현대차 지분을 다른 형제보다 많이 가져가야만 한다.


최근 고(故) 이건희 전 회장 지분상속을 마무리 지은 삼성그룹도 친족간 합의를 통해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삼성생명의 경우 그룹을 이끌어갈 이재용 부회장에게 50%를 상속하고 나머지 계열사 지분은 법정비율대로 나누는 차등 분배를 적용했다.


현대차그룹 역시 정의선 회장이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분 상속 과정에서 분쟁 없이 핵심계열사 지분을 정 회장에게 몰아주는 형제간 합의에 도달해야 한다. 만약 정 회장이 정몽구 명예회장이 보유한 현대모비스와 현대차 지분을 모두 상속받는다고 가정하면 정 회장의 지분율은 현대모비스 7.47%, 현대차 7.95%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이 향후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려면 정 회장은 상속지분 외에 주력계열사 지분을 더 높여야 하는 과제도 안게 된다. 통상적으로 그룹 총수가 지주회사 지분 3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정의선 회장은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하지 않더라도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 30%는 가져가야 지배력을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정 회장이 현대모비스 보유지분 30%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의결권을 위임 받은 정몽구 명예회장 지분을 제외하고 22.53%의 지분이 더 필요하다. 현재 그룹 내에서 기아자동차가 17.28%, 현대제철이 5.79%의 현대모비스 지분을 들고 있기 때문에 정 회장이 사재로 이 지분을 매입하거나 보유하고 있는 다른 계열사 지분과 스왑하는 방법을 통해 지배력을 키우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경우 정의선 승계 구도는 이미 오래 전에 마련됐다"면서 "정 회장이 향후 그룹 지배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선 친족간 상속지분 분배와 그룹 핵심계열사 지분 확대 등이 선결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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