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사 조달전략 프리뷰
KB캐피탈, 1년 만에 또 자본확충?
①레버리지비율 8.9배로 규제치 근접…지난해만 1500억 조달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4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시장과 실물경기 전반에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금리가 가파른 상승 추세로 돌아서며 금융사의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리 상승으로 조달 부담이 커진 캐피탈사의 수익성엔 적색등이 켜졌다. 경기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진다면 자산건전성의 하방압력도 커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금융당국까지 합세했다. 캐피탈사의 레버리지한도가 현행 10배에서 단계적으로 8배까지 축소된다. 당장 내년 9배 수준으로 맞춰야 하는 캐피탈사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팍스넷뉴스는 금리 상승 기조속 영업 확대와 건전성 강화에 맞춰 조달 계획을 고심하고 있는 캐피탈사를 점검해 본다.


[팍스넷뉴스 윤신원 기자] KB캐피탈이 올해도 자본 확충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해 유상증자와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 등을 통해 레버리지 비율을 줄였지만, 내년부터 적용될 금융당국의 레버리지 비율 규제치(9배)에 근접한 탓이다. 


KB캐피탈의 지난해 말 기준 레버리지 비율은 8.9배다. 2019년 말 9.6배까지 올랐으나 지난해 각각 3월과 9월, KB금융지주를 통해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1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하면서 레버리지를 낮췄다. 하지만 올해 초 금융당국이 캐피탈사에 대한 레버리지 비율을 기존 10배에서 내년부터 9배, 2025년부터는 8배로 낮추는 방안을 발표하면서, KB캐피탈도 레버리지 비율을 추가로 축소해야 하는 상황이다. 


레버리지 비율은 자기자본에서 총자산을 나눈 값으로,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의 자산건전성 지표로 사용된다. 예를 들어 레버리지 비율이 8배인 경우 자기자본의 8배까지 자산을 쌓을 수 있다는 얘기다. 비율이 높아질수록 자산 확대에 대한 제한이 커지고, 자본 확충에 대한 압박이 커진다. 



KB캐피탈 관계자는 "유상증자나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규모나 시기가 정해진 건 없다"고 말했다. 또한 "내년 금융당국이 제시한 규제치인 9배 수준은 충분히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단 KB캐피탈이 고려 중인 유상증자와 신종자본증권 모두  레버리지 비율 계산 시 100%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다만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유상증자와 자본의 성격이 조금 다르다. 만기가 없다는 이유로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기는 하지만, 채권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자본에 신종자본증권 비중이 높을 경우 기업 신용평가 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신용평가 시 신종자본증권의 자본인정비율이 최대 6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기업평가의 경우 KB캐피탈의 레버리지 비율을 8.9배가 아닌, 11.8배로 적용하고 있다. KB캐피탈이 갖고 있는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자본인정비율을 축소 계산했기 때문이다. 역으로 계산해보면, 한기평은 KB캐피탈의 신종자본증권 자본인정비율은 약 10%에 불과하다. 


한기평 관계자는 "한기평 내부 기준에 따라 KB캐피탈의 단순 총자산/자기자본 비율은 8.9배이지만,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자본인정비율을 고려했을 때 레버리지 비율은 11.8배"라며 "자기자본 내 신종자본증권 비중이 높아 자본의 질적인 측면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문제는 더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채권이기 때문에 만기 시까지 매년 이자를 내야 하는데, 일반 회사채나 기업어음(CP)에 비해 금리가 매우 높다는 점이다. KB캐피탈이 발행한 회사채 금리를 보면 평균 1.4~1.7% 수준이지만,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3.38~6.55% 수준으로 최대 4배 이상 높은 셈이다. 


또 금리변동에도 매우 민감하다. 신종자본증권은 발행 이후 매 5년 마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 변동을 반영해 금리를 재설정한다. 특히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 기조로 인해 KB캐피탈은 2015년 3월 K발행한 5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금리를 발행 당시 연간 5.01%에서 6.55%까지 조정했고, 2015년 9월 발행한 500억원에 대한 금리도 당초 4.61%에서 5.99%로 변동됐다.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배당액도 상당하다. 지난해 KB캐피탈은 신종자본증권 4000억원에 대해 152억원의 배당을 지급했다. 2019년 3000억원 기준으로는 136억원이 배당금으로 쓰였다. 


업계 관계자는 "KB캐피탈이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본의 질이 다소 저하된 건 맞다"면서도 "다만 KB금융지주로부터 유상증자를 실행했고, 앞으로도 지주사를 통한 자본확충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레버리지 비율에 대한 위험도는 낮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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