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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린 카드 '지주사 전환', 이유 셋
류세나 기자
2021.05.25 08:00:20
⑨ 득 보다 실 많은 지주사 체제…지배회사 구조 전환 가능성↑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0일 10시 2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사진)이 정부로부터 명실상부한 그룹 총수 지위를 인정받으면서 이를 기점으로 아버지 대에서 마무리되지 못한 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핵심은 정 회장의 그룹 지배력 강화다. 재계에서는 신임 총수인 정 회장이 그룹에 얽혀 있는 4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어떤 방식으로 끊고, 또 그 과정에서 그룹 핵심계열사에 대한 자신의 낮은 지분율 약점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 강화된 자회사 보유지분 요건, 규제 피하려면 올해가 '막차'


출자구조 개편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기본 기조는 '지주사 전환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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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한 차례 지배구조를 바꾸려 시도했을 때도 특정법인을 지주사로 세우는 것이 아닌 지배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형태였다. 일단 이 방향성은 현재 기준으로도 유지되고 있다.


재계 서열 10위 기업 가운데 지주회사 체제가 아닌 기업은 삼성과 현대차 딱 2곳 뿐이다. 삼성은 일찌감치 지주사 전환 계획이 없음을 공식화했고, 남은 건 현대차그룹 뿐이다. 


삼성의 경우 2017년 4월, 지주사로 전환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그 이유로 지주사 전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건의 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현대차그룹 역시 지주사 체제보단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쪽이 사업 확장과 운영에 보다 유리하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도 현대차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엔 크게 세 가지 걸림돌이 있다고 보고 있다. 


첫째로, 현대차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고 가정하면 시기적으로 올해가 가장 유리하다. 내년부터는 개정된 공정거래법이 시행되면서 신규 지주사의 자회사 의무 지분율이 기존 20%에서 30%(상장사 기준, 비상장사는 40→50%)로 상향되기 때문이다. 해를 넘겨 지주사를 설립할 경우, 올해라면 들이지 않아도 될 수십조~수백조원의 비용이 추가로 들어갈 수 있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지주사 설립시 가장 최상단 위치로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모비스만 봐도 현대자동차 지분은 21.43%를 보유하고 있지만 기아, 현대글로비스 등 보유지분은 0%다. 만약 이 회사들을 모두 자회사로 둔다고 가정하면, 모비스는 현대차의 지분 약 8.57%와 기아·현대글로비스 지분 30%씩을 추가로 사들여야 한다. 3개 회사 지분확보에 들어가는 비용만 16조원이 훌쩍 넘는다. 


마찬가지로 현대자동차 또한 기아 지분은 33.88%를 보유하고 있지만 현대모비스 지분율은 0%다. 금액적인 측면만 놓고 봐도 현대차그룹이 지주사로 전환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또 지주사 설립 작업에 앞서 인적분할 및 합병 비율 산정, 주주총회 의결과정 등 넘어야할 산이 많다는 점에서 연내 지주사 전환은 사실상 현실 가능성이 낮은 시나리오다. 


◆ 제약 붙는 손자회사 투자 기준도 기피요인


사실 현대차그룹이 지주사가 아닌 지배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주창하는 주된 이유는 비용도 문제지만 지주사 전환시 현재 대비 사업적 제약이 더 많이 따라붙는 데에 있다. 


비근한 예로 SK텔레콤의 인적분할이 꼽힌다. 현행 공정거래법 제8조2에선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국내 자회사를 보유하려면 해당 자회사의 지분 100%를 보유토록 규정하고 있다. 또 지주회사 체제를 갖추게 되면 지주회사 체제 내의 자회사 등이 타기업을 공동투자, 인수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이런 까닭에 SK㈜의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는 SK그룹 편입 이후 줄곧 국내 투자에 제약을 받아왔다. SK그룹이 최근 하이닉스의 모회사인 SK텔레콤을 인적분할해 중간지주사 설립키로 결정한 배경 중 하나도 SK하이닉스의 투자제한 여건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

최근 자동차산업이 미래 모빌리티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유망산업과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는 필수적이다. 현대차 입장에선 현재 그룹 주요 계열사들을 지주체제 자회사로 두기엔 비용적 문제가 걸리고, 수직계열화를 시키기엔 사업 확장에 제약이 따라 붙게 되는 셈이다. 


4년 전 삼성의 의사결정에서 드러났듯 재계에서는 지주사의 매력이 반감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주사 제도는 대기업의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고,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하기 위한 최선의 방편이라는 점에서 정부가 나서 장려했던 제도다. 그러나 그 사이 달라진 제도 등으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지 않은 기업 입장에선 얻을 것보다 잃을 게 더 많은 지배구조로 보는 시각이 더 많다. 


◆ 금산분리도 해결과제…계열분리시 해소가능


현대차그룹이 지주사 전환을 선호하지 않는 마지막 이유로는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이 상대 업종을 소유·지배하는 것을 금지하는 '금산분리' 때문이다. 


현행 금융그룹감독법과 공정거래법에서는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일반 대기업 지주회사의 금융기업 주식 직접 보유를 금지하고 있다. 내년부턴 예외조항으로 빠지긴 하지만 지금까지 지주회사의 기업주도형벤처캐피탈(CVC) 보유가 금지됐던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2017년 롯데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롯데지주가 보유하고 있던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롯데캐피탈, 롯데액셀러레이터 지분을 잇달아 매각했던 것도 같은 이유다.


현재 현대차그룹 내엔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 등 자동차 판매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금융 관련 계열사를 여럿 두고 있다. 지주사 전환 가정시 어떤 계열사가 지배구조 최상단에 오르게 될 진 예단하기 어려우나 현대카드 기준 현대자동차(36.96%), 기아(11.48%)가 주요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대캐피탈 역시 현대차(59.68%)와 기아(20.10%)가, 현대커머셜은 현대차가 37.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 기준으론 현대자동차가 인적분할 등 과정을 거쳐 지주사로 전환할 경우 대주주 변경이 불가피한 셈이다. 


다만 금융계열사는 정의선 회장의 둘째 누나인 정명이 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 대표가 총괄하고 있는 업종이라는 점에서 시기의 문제일 뿐 계열분리 가능성이 열려 있는 분야다. 이 경우 지주사 전환에 따른 금융 계열사 위협요인은 사라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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