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물류戰, 승자는 CJ대한통운?
픽업·포장·배송까지 수익 다변화...네이버와 과실 나눌지 관심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7일 10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쿠팡(로켓배송)과 마켓컬리(샛별배송)가 촉발한 배송 패러다임 전환이 택배사들의 수익성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빠른 배송' 경쟁이 격화될수록 풀필먼트 역량을 보유한 물류기업의 가치가 높아져서다.


빠른 배송의 핵심은 기존 '결제→상품 수거→집하→배송·수령'으로 이어진 판매구조를 '결제→배송·수령'으로 간소화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쿠팡과 마켓컬리처럼 직접 사들인 상품을 자사 물류센터에 보관하다가 판매하든 자사 또는 물류기업의 풀필먼트를 이용해야 한다. 판매자들이 풀필먼트에 미리 물건을 보내놔야 결제-배송 간 소요되는 시간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까닭이다.



이커머스 업체들은 이에 쿠팡·마켓컬리와 비슷한 배송 속도를 확보하기 위해 풀필먼트 사업자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쇼핑은 CJ대한통운과 손을 잡고 연내 당일·새벽배송에 나설 예정이며 11번가는 이에 앞서 우체국택배를 활용해 익일배송구조를 만들었다. 인터파크는 사내에서 풀필먼트 도입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택배 1등 CJ대한통운, 풀필먼트서도 재미 볼 듯


업계는 풀필먼트 시장이 확대될 시 가장 큰 수혜를 볼 사업자로 CJ대한통운을 꼽고 있다. 잠재적 풀필먼트 고객이 도처에 널려 있기 때문이다. 쿠팡과 마켓컬리를 제외한 대다수 이커머스 기업은 자체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이커머스 플랫폼 내 판매자 유치에 집중하는 오픈마켓으로 사업을 벌여 온 터라 물류센터에 대한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해서다.


쿠팡과 함께 이커머스 업계 1, 2위를 다투는 네이버쇼핑을 등에 업은 것 또한 CJ대한통운의 호재로 꼽힌다. 지난해 네이버쇼핑의 스마트스토어가 기록한 거래액은 17조원에 달하며 올해는 50%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외 풀필먼트 사업은 기존 물류대비 수익성이 높다는 것도 이점이다. 풀필먼트는 판매자의 물건을 보관만 하는 게 아니라 픽업·포장·배송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담당한다. 기존 배송비용에 상품관리비가 더해지는 만큼 매출 확대를 기대해 볼 만 하다.


물류업계 한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은 택배시장에서 50%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터라 택배와 연동되는 풀필먼트 사업에서도 선두 사업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며 "최근 이커머스용 풀필먼트 초기 투자에 집행되는 비용이 일부 소거되는 시점부턴 관련 사업에서 적잖이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네이버와 이익 공유할까


업계는 CJ대한통운이 네이버쇼핑을 통해 풀필먼트 사업을 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사업파트너와 이익공유에 나설지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양사는 지난해 10월 물류제휴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총 6000억원 규모의 지분스왑을 단행했다. 이를 통해 네이버는 CJ대한통운 지분 7.85%를, CJ대한통운은 네이버 지분 0.64%를 각각 보유하게 됐다. 업계는 이에 CJ대한통운이 배당으로 네이버에 수익을 안기지 않겠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재개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은 M&A, 대규모 투자 등을 이유로 오랜 기간 배당을 안 하고 있는데 지난해 지분스왑에 따른 수익향상을 계기로 배당을 재개할 지가 관건"이라며 "네이버는 매년 배당을 실시하고 있는 터라 CJ대한통운이 네이버 덕을 보면서 배당에 나서지 않는 것도 모양새가 이상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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