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이러다 캐피탈사 될라'
요구불예금 불안정하고 대출 수요는 늘어···은행채 발행 증가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0일 10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강지수 기자] 시중은행들이 은행채 발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저금리 기조, 머니무브(은행 예금이 고수익성 투자처인 주식이나 코인으로 이동하는 현상) 등으로 예금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정적인 대출자금 조달을 위해 은행채 발행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은행들은 중장기적 대출자금을 보다 안정적으로 수급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하지만, 향후 조달비용이 늘어나면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와 마찬가지로 조달 금리와 연동해 대출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4월 4대 시중은행(신한·국민·하나·우리)의 은행채 발행량은 11조3600억원으로 전년동기(9조2800억원)대비 2조800억원(22.41%) 늘었다. 



신한은행의 채권 발행량이 4조34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우리은행 3조2500억원, 국민은행 2조200억원, 하나은행 1조7500억원 순으로 많았다. 국민은행의 발행량이 유일하게 전년동기대비 1조6600억원 줄어들었고, 이를 제외한 3개 시중은행의 발행량은 최소 6500억원에서 2조4100억원까지 늘어났다. 국민은행의 경우 올 들어 차환(롤오버) 수요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적으로 은행의 채권 발행은 대출자금 조달, 만기도래 채권 차환 등의 목적을 갖는다. 그러나 최근에는 예금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요구불예금의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대출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해 은행채를 발행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보통 은행권은 대출자금의 80~90%를 예금에서 조달한다. 이중 요구불예금은 일정 기간 자금을 묶어 두는 예·적금과 달리 언제든지 돈을 인출할 수 있는 수시입출금통장 등에 예치된 자금이다. 과거에는 예·적금보다 낮은 금리로 수신을 늘릴 수 있는 조달처였지만 현재는 머니무브로 인해 언제든 빠질 수 있는 자금의 성격이 짙어졌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저축성예금 증감 추세는 은행마다 엇갈리지만, 머니무브가 공통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요구불예금 변동성이 커졌다고 판단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예금의 불안정성이 커진 것과 반대로 지난해 이후 은행권의 코로나19 대출은 증가하는 추세다. 문제는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조달비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이는 곧 은행의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여전채 금리 수준에 연동해 대출금리를 산정하는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조달 구조와 유사해지기 때문이다.


은행권은 예금 추이에 따라 은행채를 발행하는 것은 일반적인 것으로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또 각 은행별 상황에 따라 만기도래 채권을 차환하기 위한 목적, 하반기 금리상승 이전에 자금을 선조달하려는 목적 등 발행 목적이 다양하다는 것.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상반기 조달금액이 가장 많았던 배경에는 5월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5조원 가량을 차환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경색됐던 채권 발행이 지난해 6월 이후 늘어난 영향과 저금리일 때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움직임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됐다"면서도 "최근 안정적인 자금조달 수단이었던 요구불예금의 변동성이 커지는 반면 대출 수요는 늘어나 전반적으로 외부 조달 필요성이 커진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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