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후발주자 반격
하이투자證, '프리IPO-IPO' 시너지 집중
②지분 투자 기업과 주관 계약 '수월'…'수수료+지분차익' 기대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0일 07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뜨겁다. '조(兆)'단위 시가총액이 예상되는 대어들부터 알짜 중소형 기업들까지 잇달아 상장 계획을 발표하는 중이다. 시장 호황에 맞춰 중소형 증권사들은 IPO 전담 조직 정비와 전략 마련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초대형 투자은행(IB)들이 시장 호황의 수혜를 독식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팍스넷뉴스는 IPO 시장 후발주자로서 중소형 증권사들의 조직 개편 현황 및 전략을 조명해본다.

[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올해 하이투자증권이 9년 만에 기업공개(IPO) 시장에 복귀한다. 하이투자증권은 최대한 많은 IPO 딜을 수임해, 희석된 업계 존재감부터 회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비상장사에 대한 지분투자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지분 투자를 진행한 기업을 대상으로 상장 주관 계약 체결 건수를 늘려가는 한편, 향후 해당기업이 상장하면 주식 매매를 통해 수익 극대화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1월 IB사업본부 산하 ECM실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1실 4부 체제에서 1실 2부 체제로 조직을 효율화했다. ECM실에 일반기업 상장을 전담하는 'ECM부'와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상장을 맡을 '종합금융부'를 둔 것이다. 그간 조직 수만 많을 뿐 부서간 특성이 모호했다는 대내외 평가를 반영한 조직개편이다.


하이투자증권의 조직개편은 9년만에 IPO 주관 시장에 복귀를 앞두고 이뤄졌다. 일반 기업과 리츠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알짜 기업을 발굴, 적극적으로 상장시키기 위한 조치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2012년 LG헬로비전(CJ헬로비전)의 대표 주관사로 상장을 이끈 뒤 IPO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간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상장이나, 스팩합병 상장을 주관할 뿐 일반 기업의 IPO 주관 실적은 전무했다. 하지만 올해 6월 인공지능(AI) 및 보안 소프트웨어 개발사 이노뎁의 코스닥 상장 주관사로서 IPO시장에 복귀하게 됐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반도체 장비, 바이오, 부품소재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과 잇달아 상장 주관 계약을 체결해 나가고 있다"며 "순차적으로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해 IPO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사업 확대를 가속화 하기 위해 '프리IPO(상장전 지분투자)' 활성화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프리IPO와 IPO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우선 프리IPO 확대시 딜 주관 건수를 늘리기 유리하다. 알짜 기업을 발굴해 지분 투자를 단행할 경우 해당 기업의 '주주'가 되기 때문에 경영진에게 대표 주관사나 공동 주관사로 활동할 기회를 제공받기 수월하다. 기업 입장에서도 해당 증권사와 이익(지분가치 상승)을 공유하기 때문에 주관사로 선임할 시 보다 회사의 입장을 고려해 IPO를 추진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프리IPO를 단행할 경우 IPO 주관 수익 역시 '극대화'된다. IPO 주관에 따른 인수 수수료 수익 외에 상장 후 지분 가치 상승에 따른 주식 매매 차익도 바라볼 수 있는 셈이다.


이미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상장을 추진하는 이노뎁의 IPO를 주관하면서 '프리IPO-IPO' 시너지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2016년 이노뎁의 주식 5억원어치(보통주 6만2500주)를 매입하는 식으로 상장 전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2018년 무상증자가 단행된 것을 고려하면 1주당 가치는 4000원에 해당한다. 그런데 현재 이노뎁은 공모가 희망밴드로 1만4000원~1만8000원을 제시하고 있다.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가 확정될 시 주관 수수료(5억원) 외에 최소 12억원 이상의 주식 매매 차익을 볼 수 있다. 


업계는 하이투자증권이 DGB금융그룹 계열사인 덕분에 '프리IPO-IPO' 시너지 전략을 추진하기 수월하단 점에 주목한다. 프리IPO 투자는 통상 증권사가 자기자본을 활용해 추진되는데,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DGB금융지주(지분율 87.88%)를 최대주주로 두고 있기 때문에 부족한 사업재원(자본금)을 대주주의 유상증자 등의 형태로 지원받기 용이하다는 것이다. IPO 사업 확대 전략이 유의미한 결과로 귀결될 수 있는 셈이다. 예컨대 지난해 하이투자증권이 진행한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DGB금융지주는 1000억원을 투자하며 지원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프리IPO-IPO' 시너지 효과는 대부분 증권사들이 공감하고 있지만, 자기자본을 투입해야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형 증권사가 아니면 공격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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