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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중심 개편안, 가능할까
김경렬 기자
2021.05.26 08:00:20
⑩-1 정의선과 계열사, 동시 현금 거래라면 가능…암초 깔린 지름길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4일 10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왼쪽)과 정의선 회장.

[팍스넷뉴스 김경렬 기자]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원칙대로 한다'는 소위 '현대차 스타일'을 지킨다면 비용은 크게 들지 않고 간단하게 지배구조 이슈를 해결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 주식을 가진 계열사들이 지분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에게 파는 방법이다. 이 경우 핵심은 현대모비스의 최대주주 '기아'에게 있다. 현대모비스 1대주주로서 주총에서 권한을 내려놔야하고, 기아의 주주들을 안심시켜야한다. 다만 기아 뿐만 아니라 지분을 사고파는 나머지 계열사들도 동시다발적으로 거래해야한다. 주가가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현 가능성은 매우 낮다.


현대차그룹은 4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갖고 있다. ▲현대차(4.88%)→현대글로비스(0.69%)→현대모비스(16.53%)→현대차 ▲현대차(6.87%)→현대제철(5.79%)→현대모비스(16.53%)→현대차 ▲현대차(33.88%)→기아(17.28%)→현대모비스(16.53%)→현대차 ▲현대차(33.88%)→기아(17.27%)→현대제철(5.79%)→현대모비스(16.53%)→현대차 등이다.


지분 고리의 공통점은 '현대모비스→현대차'다. 현대차그룹 안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지배회사로서 입지를 굳힐 것으로 보고 있다. 내부적으로도 자동차 판매에 캐피탈은 없어서는 안 될 동반 기업으로 보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지주사가 된다면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캐피탈 등 금융사를 분리해야만 하기 때문에 지주사보다는 최상위 지배회사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현대모비스가 지배회사가 되려면 기아·현대제철·현대글로비스 등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확보하는 게 합리적이다. 지분은 정의선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매집하면 된다. 두 사람의 주식 매집은 현대모비스에 대한 오너 일가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묘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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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기아다. 기아는 현대모비스의 최대주주(지분 17.28%)다. 현대모비스의 시가총액(약 26조원)을 기준으로 기아의 지분 가치는 4조4900억원에 달한다. 3대주주(지분 5.79%)인 현대제철과 4대주주(0.69%)인 현대글로비스의 지분 가치는 각각 1조5000억원, 1800억원이다. 세 곳 지분 매집에 투입할 현금이 총 6조1700억원에 육박한다. 이중 기아는 73%의 비중을 차지한다. 


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주식은 단순 매각해도 무방하다. 기아와 현대제철만으로도 현대모비스의 지분 30.52%를 확보할 수 있다. 유의미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오너 일가의 지배력은 이미 견고해지는 셈이다.


정의선 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이 지분 매집에 쓰일 6조원을 어떻게 마련할지는 관건이다. 두 사람이 갖고 있는 주식을 팔아 마련한다고 가정하면 투입되는 현금은 없다.


정의선 회장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현대모비스 제외)은 ▲현대차 2.62%(1조2600억원) ▲기아 1.74%(5700억원) ▲현대글로비스 23.29%(1조6500억원) ▲현대엔지니어링 11.72%(예상치 1조원) ▲현대오토에버 7.33%(2100억원) ▲현대위아 1.95%(400억원) ▲이노션 2%(200억원) 등이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지분은 ▲현대차 5.33%(2조4800억원) ▲현대글로비스 6.71%(4800억원) ▲현대제철 11.81%(8700억원) ▲현대엔지니어링 4.68%(예상치 4700억원)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EBITDA 10배 기준 2억원) 등이다.


정의선 회장의 지분 가치(4조7500억원)와 정몽구 명예회장의 지분 가치(4조3000억원)가 총 9조원에 달한다. 지분을 모두 팔지 않더라도 충분한 실탄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예를 들어 미래산업인 수소차 핵심 기업인 현대글로비스의 지분을 모두 팔지 않더라도 6조원을 마련할 수 있다. 두 사람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은 29.999976%(1124만9991주)다. 바뀐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 따라 20% 이하로 지분율을 낮추고 10%만 매각한다고 가정하더라도 총 지분 매각대금은 여전히 7조5000억원이다.


오너 일가가 흩어진 현대모비스 주식을 가격대로 매입하기만 하면, 지분 가치의 인위적 훼손을 우려했던 과거 반발 사례는 되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지배구조 개편을 시도했던 2018년과 달리 주식 가치를 산정하는 등 적절한 합병 비율에 대한 고민을 덜 수 있는 셈이다. 앞선 지배구조개편 시도에서 현대차그룹은 계열사 간 합병 비율이 기업가치를 반영하지 못했다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의 반발에 부딪혀 계획을 철회했다.


다만 단순 지분 거래는 기업들의 매도와 오너 일가의 매수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져야한다는 점에서 현실적으로 어려운 방법이다. 지분 거래 전 가격이 급등하거나 급락했다면 의도치 않게 주가 조작 논란에도 휩싸일 수 있다.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를 통해 동시에 주식을 사고판다고 하더라도 거래 가격에 따라 투자자들이 이탈할 수도 있다. 이후에도 주가가 들쑥날쑥 변동할 수 있는 셈이다. 지난 2018년 3월 말에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수혜주로 주목받았던 현대글로비스가 20% 급등했다가 개편안이 철회되면서 10만원대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대한 주주 친화적인 방법으로 지배구조를 바꾸려는 현대차그룹 입장에서 리스크까지 감당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단순하게 현금으로 주식을 사고판다면 주가 변동은 크지 않을 수 있지만, 모든 거래가 동시에 이뤄져야 문제가 없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려운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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