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펜처인베스트는 최근 모태펀드가 담당하는 출자사업 세 분야에 도전장을 냈다. 지난해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루키분야에서 고배를 마신 후 올해는 한국벤처투자 출자사업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펜처인베스트는 2019년 7월 자본금 30억3000만원으로 설립된 창업투자회사다. 같은해 9월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본금은 50억원으로 증가했다. 문양권 전 바른손이앤에이 대표가 50.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코스닥 상장사 바른손과 바른손이앤에이가 각각 24.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문양권 전 바른손이앤에이 대표는 지난 2006년 컴퍼니케이파트너스를 설립해 벤처투자 사업을 한 경력이 있다. 이후 2014년 보유한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지분을 기존 주주 등에게 매각하면서 벤처투자 업계를 떠났다. 

펜처인베스트는 문 전 대표가 다시 벤처투자 업계로 돌아왔다는 점과 바이오 투자를 전문으로 한 벤처캐피탈이라는 점에서 업계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의 '2020년 성장지원펀드 출자사업'에 도전하며 정책자금 펀드 결성에 나섰지만 최종 GP 선정에는 실패했다. 현재 바른손, 바른손이앤에이 등이 주요 출자자인 '펜처 바이오 텐베거 투자조합 제1호'(30억) '펜처 더블헬릭스 벤처투자조합'(45억) 등을 운용하고 있다.

올해는 한국벤처투자의 여러 출자사업에 도전장을 냈다. 지난 4월 모태펀드 2차 정시 출자사업에서 창업초기 벤처투자조합 루키분야와 한국영화메인투자 분야에 제안서를 접수했다. 창업초기 분야에서만 서류 심사를 통과한 상황이다. 이번달에는 수시로 진행하고 있는 멘토기업 매칭출자 사업에 제안서를 냈다. 50억원을 멘토기업에서 출자받아 135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할 계획이다.

멘토기업 매칭출자는 50억원 이상의 멘토기업 출자의향서를 제출한 운용사가 신청 가능한 분야다. 지금까지 모기업 자금을 바탕으로 펀드를 결성해온 펜처인베스트는 이번 출자사업에는 다른 민간기업을 멘토기업으로 선정해 제안서를 접수했다. 계열사 자금 의존도를 벗어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펜처인베스트 관계자는 "이번 출자사업에는 바른손 그룹 자금이 아닌 민간기업의 출자금을 바탕으로 펀드를 결성할 계획"이라며 "바이오 투자에 관심이 있는 기업과 펜처인베스트의 상호 이해관계가 맞아 제안서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