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사 조달전략 프리뷰
엠캐피탈, 차입 장기화에다 부실 털기 '바쁘다'
⑧단기차입부채 비중 높고 건전성도 열위···"회사채 발행 늘리고 부실도 털어낼 것"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7일 13시 2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시장과 실물경기 전반에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금리가 가파른 상승 추세로 돌아서며 금융사의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리 상승으로 조달 부담이 커진 캐피탈사의 수익성엔 적색등이 켜졌다. 경기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진다면 자산건전성의 하방압력도 커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금융당국까지 합세했다. 캐피탈사의 레버리지한도가 현행 10배에서 단계적으로 8배까지 축소된다. 당장 내년 9배 수준으로 맞춰야 하는 캐피탈사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팍스넷뉴스는 금리 상승 기조속 영업 확대와 건전성 강화에 맞춰 조달 계획을 고심하고 있는 캐피탈사를 점검해 본다.


[팍스넷뉴스 윤신원 기자] 지난해 스마트리더스홀딩스(새마을금고중앙회-ST리더스PE컨소시엄이 인수 목적으로 설립한 SPC)로 매각된 엠캐피탈은 차입구조를 장기화하고 부실 여신을 정리해야 하는 등 산적한 과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 차환 리스크를 줄이는게 급선무다. 


27일 관련업계와 신용평가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엠캐피탈의 단기차입부채 비중은 42%에 달했다. 이는 피어그룹 평균(14.7%)을 훌쩍 넘는 수치로 2019년 말(27.4%)보다 14.6%p 높아졌다. 


엠캐피탈의 자금조달 구조를 살펴보면, 총 1조7389억원의 차입부채 중 단기차입부채(CP·전자단기사채)는 7300억원 수준이다.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차입부채'(회사채 등 포함) 비율은 무려 69.8% 수준이다. 



지난 2016년 엠캐피탈의 단기차입부채 비중은 57.2%까지 오른 이후 2017년부터 단계적으로 떨어졌다. 기업어음(CP)이나 상대적으로 만기가 짧은 2년물 이하의 회사채를 발행해오다, 2017년 3년물 이상의 장기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단기차입부채 비중이 2017년 37.3% → 2018년 21.9% → 2019년 27.4%으로 개선됐다. 하지만 지난해 갑자기 단기차입부채 비중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이다.


엠캐피탈 관계자는 "지난해 최대주주였던 효성그룹이 회사 매각을 진행하면서 장기 회사채 발행이 다소 어려워져 단기차입 비중을 늘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단기차입 비중이 크다고 해서 무조건 재무건전성을 해치는 건 아니다. CP 등 단기차입부채는 회사채에 비해 만기가 짧은 만큼 이자가 낮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금리 변동성이 큰 시기에는 사채의 만기가 잦으면 금리에 대한 민감도가 계속 커지기 때문에 차환이 불가능해지거나 당장 상환을 해야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엠캐피탈은 차환·상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올해 차입구조를 장기화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앞선 관계자는 "지난해 말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차입구조 장기화에 방해가 됐던 매각 이슈가 사라졌다"며 "올해 5월 말까지 기발행한 회사채가 이미 지난해 총 발행액의 2배를 넘어섰고, 이 추세로는 올해 말까지 회사채 비중을 80%대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올해 5월26일까지 발행한 회사채는 총 6950억원으로 지난해 총 발행액(2600억원)을 크게 넘어섰다. 


엠캐피탈의 자산 포트폴리오가 경기에 민감한 자산으로 구성돼 있어 현재의 단기화된 차입구조는 유동성 부담을 키울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엠캐피탈의 영업자산은 ▲산업기계 39% ▲기업금융 24% ▲오토금융 14% ▲주택금융 및 스탁론 17%  등으로 구성돼있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산업기계 부문은 최근 몇 년 동안 산업경기 위축으로 신규 취급액이 줄면서 2017년 9829억원(약 43%)에서 6910억원까지 자산이 줄어들었다. 


산업기계 부문의 자산 감소분은 기업금융이 채웠다. 2017년 16.4%(3723억원)에 불과했던 기업금융 비중은 지난해 24.1%(4337억원)로, 비중과 자산 규모 모두 크게 늘었다. 다만 기업금융의 경우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경기 변동성에 민감하다. 


자산건전성도 업계 평균 대비 열위에 있다. 지난해 최대주주로 올라선 스마트리더스홀딩스가 748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자본완충력이 좋아졌으나, 일부 부실여신 회수가 늦어지면서 고정이하자산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 탓이다. 지난해 말 대원크레인에 대한 대출 106억원은 부실 처리하면서 고정이하여신이 1021억원까지 줄었지만, 여전히 휴랜드산업개발(356억원)에 대한 대출잔액이 남아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엠캐피탈의 지난해 말 기준 대손충당금적립률(총 대손충당금 잔액을 고정이하여신으로 나눈 비율)은 39.2%로 업계 평균인 115.1%에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엠캐피탈 관계자는 "올해는 신용등급(A-)을 올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지난해에는 대원크레인에 대한 대출을 부실 처리했고, 휴랜드산업개발 등 다른 부실 자산에 대해서도 어떻게 털어낼지 내부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부실여신의 대손 인식 여부에 수익성이 좌우될 수 있다"며 "엠캐피탈의 경우 최대주주가 PEF(사모펀드)란 점을 고려하면 유사 시 재무적인 지원 가능성을 기대하긴 어렵기 때문에 향후 재무전략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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