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반석회계법인과 대주회계법인은 각각 2019년과 2020년에 메디젠휴먼케어 연결재무제표에 대해 계속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메디젠휴먼케어가 2년 연속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기록한 게 이유다. 지난해 192억9600만원의 누적결손금을 기록한 것과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초과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해당 강조사항은 감사의견 비적성에는 포함되지 않아 상장폐지 사유는 아니다. 다만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계속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이 기재된 회사는 향후 감사의견이 비적성 의견으로 바뀌거나 상장폐지 될 가능성도 있다.

 

메디젠휴먼케어는 이러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투자유치에 나선 상황이다. 올해 2월 케이프투자증권과 50억원 규모의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 향후 6개월 내에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상환전환우선주 등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 3월에는 2대 주주인 에이치피오와도 20억원 이상의 투자 확약서(LOC)를 체결했다. 투자 확약을 맺은 3개월 이내 해당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에이치피오는 지난 14일 코스닥 시장 입성에 성공했다. 현 주가는 공모가(2만2200원)보다 낮은 1만8000원 대에 형성돼 있다.

메디젠휴먼케어는 2012년 신동직 대표가 설립한 유전체분석 기업이다. 2016년 코넥스 시장 입성 후 계속해서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해왔다. 지난 2019년에는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메디젠휴먼케어는 설립 후 꾸준히 벤처캐피탈의 투자를 받으며 성장해왔다. 2014년 메디치인베스트먼트와 마이벤처투자파트너스가 초기 투자자로 나섰고 다음해에는 원익투자파트너스와 K2인베스트먼트가 투자자로 합류했다. 2017년에도 LSK인베스트먼트-BNH인베스트먼트, 키움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펀드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지난해에는 한국투자파트너스와 대덕벤처파트너스가 운용하는 펀드로 메디젠휴먼케어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매입했다.

메디젠휴먼케어의 일부 FI들은 투자금 회수에 돌입했다. 초기 투자자인 K2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1월까지 보유한 보통주와 CB 전량을 처분했다. 보통주와 전환사채(CB), 상환전환우선주를 보유한 원익투자파트너스의 경우 보유 CB를 보통주로 전환하지 않았다.

다른 투자자들은 투자 회수 시기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RCPS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메디젠휴먼케어에 이익잉여금이 없는 한 투자금 상환이 진행되지 않는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메디젠휴먼케어에 투자한 관계자는 "메디젠휴먼케어 경영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여러 방법으로 투자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경영정상화 후 코스닥 이전상장이 가능해 단기간에 코스닥 입성은 어려워 보이므로 투자금 회수(엑시트) 시기는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메디젠휴먼케어 관계자는 "회사가 자금흐름이 좋다고 할 수는 못하지만 지난해 매출액이 2019년 대비 두배 가까이 증가했고, 대기업과 신사업 진출을 위해 협업하고 있다"며 "여러 재무적투자자와 전략적 투자자들에게 투자 유치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