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원이면 코인 사업 '뚝딱'
백서 제작·지갑개발·디파이 프로젝트 등 외주 제작 늘어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1일 14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리랜서 마켓 플랫폼인 '크몽'에 게시된 블록체인 개발 대행 업체 / 출처 = 크몽


[팍스넷뉴스 김가영 기자] 가상자산 투자 열풍이 돌면서 중소형 거래소에 상장해 '먹튀' 하기 위한 용도로 코인을 발행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특히 저렴한 가격에 코인 발행과 백서 작성을 대행해주는 업체가 늘면서 이러한 행위가 더욱 기승을 부린 것으로 보인다.


20일 블록체인 업계에 따르면 외부업체나 프리랜서 개발자 및 전문가에게 ERC-20 혹은 클레이튼 등 오픈소스 기반 토큰 발행을 맡기는 데 100만원도 채 들지 않는다. 이더스캔 컨트랙트 인증과 이더스캔 정보 등록 대행 등 추가 서비스를 원하면 비용이 늘어난다.


구체적으로는 가상자산 지갑 개발이 500만원대에, 기존 어플리케이션 서비스에 가상자산을 통한 결제 기능을 추가하는 것은 100만원에 가능하다. 가상자산의 사업 내용과 토큰이코노미 등의 내용이 담긴 백서 또한 100만~300만원 사이에 제작할 수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역시 2000만원이면 개발이 가능하다고 소개돼있다. 다만 코인을 새로 상장할 시 비용이 추가되는 형식이다. 이외에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서비스) 서비스 개발, NFT 마켓 제작 등을 대행해준다는 업체도 있다.



프리랜서 마켓 플랫폼인 크몽에 토큰 발행을 대행해주겠다는 글을 올린 한 업체는 "발행할 토큰의 이름, 토큰 심볼, 발행량만 정해오면 원하는 구조의 토큰을 개발해줄 수 있다"라고 밝혔다. 크몽에 게시된 글 외에도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지갑 개발과 토큰 발행을 대행해준다는 외주업체는 셀 수 없이 많은 상황이다. 현재 개발을 대행해준다는 업체들 또한 현재까지 대행해 개발한 코인이 각각 10개~30개라고 홍보하고 있다. 


문제는 이처럼 저렴한 비용에 손쉽게 코인을 발행하고 중소형 거래소에 상장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점이다. 상장 후 백서에 설명한 로드맵대로 사업에 집중하는 경우는 드물다. 반면 상장 직후 가격이 펌핑됐을 때 업체가 보유한 물량을 모두 매도하고 잠적하는 '먹튀'는 더욱 늘어난 상태다. 한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코인 발행 업체 구성원들의 경력이나 프로젝트 사업성 등을 면밀하게 검토하지 않고 상장수수료만 내면 상장을 해주는 거래소가 많다"며 "최근에는 코인 발행과 백서 제작에 비용도 거의 들지 않아 이런 경우가 더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중소형 거래소에 상장된 대다수의 프로젝트는 백서가 없거나 내용이 불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인 쟁글에 공시를 하지 않는 프로젝트도 많다. 이러한 코인들은 상장 후 거래량이 점차 떨어지고 상장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상장폐지되는 양상을 보인다. 대표적으로 약 190개의 코인이 상장돼있는 포블게이트에서는 약 20개의 코인 거래량이 10만원도 채 되지 않는다. 약 500개의 코인이 상장돼있는 프로비트 역시 전체 상장 코인 중 30% 정도의 코인은 거래량이 10만원 이하로 나타났다. 


다만 이처럼 검증되지 않은 코인이 거래소에 상장되는 현상은 차츰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달 은행연합회는 각 시중은행에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 발급 참고자료(가이드 라인)'를 배포했다. 해당 가이드라인에는 가상자산 거래소에 실명계좌를 발급하기 전 심사해야 할 내용이 담겼다. 특히  가이드라인에 '거래소 취급 코인의 위험성 평가' 항목이 추가됐다. 이에 따라 거래소들이 이미 상장했거나 상장 예정인 코인에 대한 심사를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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