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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예적금 증가 속도 '주춤'
강지수 기자
2021.05.25 08:39:22
올해도 총수신 증가폭 둔화···화제성 희석·금리 메리트 감소 등 영향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4일 11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강지수 기자] 출범 초기 고공행진하던 카카오뱅크의 예·적금 증가세가 지난해부터 주춤하는 모양새다. 가상자산 투자 열기로 안정적인 저축성예금이 줄어들고 출범 초기 화제성 및 금리 메리트가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반기 IPO(기업공개) 전까지 자산 규모와 수익성 등을 제고해야 하는 카카오뱅크는 최근 이례적으로 수신금리를 높이는 등 덩치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들어 3월 말까지 카카오뱅크의 총수신은 25조391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조480억원(19%) 증가했다. 지난해 총수신(23조5393억원) 또한 전년대비 1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출범 이듬해인 2018년 총수신이 전년대비 114%, 2019년에는 92% 증가하는 등 빠르게 늘어난 것과 비교해 성장 속도가 크게 둔화된 모습이다. 


이같은 수신 증가 속도 둔화에는 머니무브(돈이 시중은행에서 주식, 비트코인 등 고수익 투자처로 이동하는 현상)로 저축성예금 증가 속도가 둔화한 점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뱅크의 저축성예금은 올해 3월 말까지 10조9148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 대비 3948억원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요구불예금은 1조4688억원 늘어났다. 저축성예금 성장률이 둔화하는 추세는 지난해 더욱 뚜렷했다. 지난해 저축성예금은 10조5299억원으로 전년(12조7915억원)대비 오히려 줄어든 반면, 요구불예금은 13조94억원으로 전년(7조9204억원)대비 5조890억원 늘어났다.


반면 같은 인터넷뱅크인 케이뱅크는 머니무브 현상을 수신고 증가의 기회로 삼았다.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와 제휴한 영향이다. 케이뱅크의 총수신은 올해 1분기 8조72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조9700억원 늘어났는데, 4월 한 달 사이에는 가상자산 투자 열기에 힘입어 3조4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정확히 지난해 12월 말부터 4개월 동안만 8조3947억원 늘어난 수치다. 카카오뱅크와 마찬가지로 요구불예금 비중이 늘었는데 적극적인 가상자산 거래소와의 제휴를 통해 덩치 불리기에 성공한 셈이다. 


또 수신 증가율 둔화에는 출범 초기 높았던 금리 메리트가 다소 희석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1분기 예수금 평균 이자율은 0.78%로 전년동기 1.34%와 비교해 0.56%p 줄어들었다. 2019년(1.61%), 2020년(1.04%) 평균보다도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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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는 수신규모가 줄어든 배경에 대해 "출범 초기 급증하던 사용자 수가 안정세에 들어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챌린지 형태의 '26주 적금' 등 신선한 콘텐츠와 높은 이율 등으로 화제를 끌면서 출범 일주일만에 고객 100만명을 유치하는 등 가파르게 성장했다. 출범 4개월차인 2017년 말 고객 수는 500만명을 넘어섰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공모주 청약이나 인센티브 입금 등 일시적 요인에 따라 수신이 증감하는 시기가 있지만, 지난해부터는 수신이 분기별로 4~5%씩 증가하면서 안정되는 모습"이라면서 "2019년에는 예적금 상품을 다양하게 출시해 수신 증가율이 높았고, 2020년에는 대출상품 출시가 많아 대출 증가 속도가 높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는 수신을 늘리기 위해 지난 1월 예외적으로 주요 예·적금 금리를 최대 0.2%p 높였다.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이같은 수신금리 인상에는 채권을 발행하지 않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특수성도 영향을 미쳤다. 은행들은 통상 수신이 줄어들면 채권을 발행해 대출자금을 조달하지만, 카카오뱅크는 아직까지 채권 발행에 나서지 않고 있다. 올해 1분기 카카오뱅크의 예대율은 85%로, 90% 후반대인 시중은행보다 낮았다. 그러나 최근 여신 증가 속도가 수신 증가 속도보다 빨라지자 예대율 관리를 위해 수신금리를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더군다나 카카오뱅크는 하반기 IPO를 앞두고 있다. 업계는 카카오뱅크가 IPO 이후에 채권 발행 등 자금조달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카카오뱅크는 그 전까지 자산 규모와 수익성 등을 높여 몸값을 인정받아야 하는 과제를 남겨두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통상 은행들은 예적금 금리정책이나 채권 발행으로 대출자금을 조달하는데 카카오뱅크는 출범 초기인 만큼 아직까지는 채권 조달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채권을 발행하기 전까지는 수신금리를 얹어 대출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 측은 구체적인 수신금리 인상 계획이나 금융채 발행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수신금리 인상 등은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하되, 향후 차별화된 상품을 마련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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