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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걸음 친 자산운용사 원조
범찬희 기자
2021.06.01 08:00:21
①패착 된 ETF 조기 철수, 캡티브 마켓 부재도 약점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6일 10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이하 한투운용)은 국내 자산운용사(史)의 산증인과도 같다. 1974년 설립돼 '펀드 사관학교'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숱한 스타 펀드매니저를 배출하며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자산운용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투운용의 위상은 예전만 못한 모습이다. 삼성, 미래에셋과 함께 '탑티어3'로 통했지만 오늘날에는 업계 6위에 머물러 있다. '비빌언덕'이 없는 독립운용사라는 한계와 상장지수펀드(ETF) 조기 철수에 발목을 잡혔다는 분석이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일 기준 한투운용의 순자산총액(AUM)은 60조5590억원으로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의 뒤를 이어 6위에 올라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64억원으로 업계 5위, 순이익은 354억원으로 업계 4위다. 2015년 순이익 268억원으로 업계 3위에 올랐지만, 2016년 259억원(5위), 2017년 286억원(5위), 2018년 355억원(4위), 2019년 404억원(4위)로 계속해 탑3 진입에 실패했다.  


전년 대비 순자산총액 증감율에서도 한투운용은 이들 상위 자산운용사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150조4633억)이 30%로 최대 증가율을 보였고, KB자산운용(108조5395억)은 26.1% 증가해 자산총액 기준 업계 3위 자리를 꿰찼다. 신한자산운용(73조3441억)도 16.4%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한화자산운용(107조8158억)은 2.5%로 한 자릿수 성장을, 한투운용은 0.9% 증가에 그쳤다. 순자산총액 규모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이 10.1% 증가한 298조8011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시장에서는 2000년 후반까지만 해도 삼성, 미래에셋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한투운용이 업계 '탑5' 자리에서 밀려나게 된 원인 중 하나로 공모형 주식펀드의 자금 유출을 꼽는다. 실제로 지난해 연말 한투운용의 공모형 주식펀드 설정액은 3조8421억원으로 2009년 12월 말(7조843억원) 대비 54.2%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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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독립운용사라는 한계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경쟁업체들처럼 1금융권 은행이나 보험회사와 같은 관계사가 없다 보니 자금 조달 등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는 분석이다. 또 같은 맥락에서 캡티브 마켓(계열사 간 내부거래)이 부재하다 보니 상품 판매에서 상대적으로 이점을 누리지 못했다는 평가도 함께 거론된다. 실제 은행, 생명·손해보험 등의 계열사 지원을 받는 후발 자산운용사들은 최근 수익규모면에서 큰 폭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10년(2010년~2020년) 동안 영업수익이 210억원에서 1145억원으로 18.5% 증가했고, KB자산운용은 732억원에서 1535억원으로 7.7%의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한투운용은 같은 기간 849억원에서 1232억원으로 3.8% 증가에 그쳤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서 '3투신'으로 통했던 대한투자신탁(현 하나금융투자)과 국민투자신탁(현 한화투자증권)이 세월의 풍파를 견디지 못하고 뒤안길로 사라진 가운데서도 한투운용은 2005년 동원금융지주에 피인수 되고도 회사가 존속하는 저력을 보였다"면서도 "하지만 후발주자인 금융계열 운용사들이 관계회사로부터 수십조원을 조달 받아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면서 '국내 최초 자산운용사'의 한투운용 경쟁력이 점차 퇴색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가장 핫한 금융상품으로 자리매김한 ETF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놓친 것도 패착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한투운용은 삼성자산운용과 함께 국내에 ETF를 첫 도입한 종주사다. 그럼에도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MS)은 4.6%(한투운용)와 52%(삼성자산운용)로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삼성에 이어 2위(26%)인 미래에셋자산운용에도 한참 못 미친다. 


이는 한투운용의 첫 ETF 상품이 흥행에 실패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투운용은 2002년 코스피50을 추종하는 KODEX50 ETF 를 출시했으나 거래량이 많지 않아 2년 만에 상장폐지 됐다. '1년이 경과한 시점에서 주주 수 100명 이상, 12개월 동안 월평균 거래량이 10만건 이상'이어야 한다는 상장 유지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이다. 이후 한투운용은 상품성이 있는 신규 ETF를 선보이기까지 4년이라는 시간이 걸려 2008년이 돼서야 KINDEX200 ETF로 시장에 재출사표를 던졌다. 


현재 한투운용의 ETF 규모는 2조8145억원으로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의 뒤를 이은 4번째로 많은 규모다. 주식형이 1조8541억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파생형(6454억원), 채권형(3033억원)이 뒤를 잇는다. 지금까지 채권형인 2종의 'KINDEX 중장기국공채 액티브 ETF', 'KINDEX KIS종합채권(AA-이상) 액티브 ETF'를 제외하고 패시브 ETF에 주력해 온 한투운용은 최근 액티브 상품을 내놓으며 ETF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25일 네비게이터 브랜드로 '친환경자동차밸류체인 액티브 ETF'와 'ESG 액티브 ETF'를 선보인 만큼 점유율 상승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외에도 지속적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고 글로벌 파트너와 협업을 추진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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