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보령제약의 투자지주회사인 보령홀딩스가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유망 스타트업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보령홀딩스는 성장 단계에 있는 스타트업을 직접 발굴, 투자·육성을 위해 오는 6월7일까지 진행하는 신한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에 공동 참여한다고 24일 밝혔다.

신한 오픈이노베이션은 신한금융그룹의 스타트업 육성플랫폼 'S² Bridge : 서울(신한스퀘어브릿지)'에서 운영하는 스타트업과 대기업·중견기업 간의 기술 연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보령홀딩스는 디지털 헬스케어, 의료 혁신, 웰니스 영역의 스타트업을 발굴해 사업화 연계의 기회를 제공하며, 직접 투자도 검토할 예정이다.

지난해 8월에는 보령제약 주관으로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인 더인벤션랩과 함께 디지털헬스케어 영역에 집중 투자하는 디헬스커버리 투자조합을 출범했다. 디헬스커버리는 성장성 및 사업성에 대한 평가를 통해, 개인화된 피트니스 콘텐츠를 제공하는 '피트릭스', 원격의료 플랫폼 '클라우드호스피탈', 습관루틴 만들기 서비스를 운영하는 '루티너리', 온라인 육아상담 서비스 '그로잉맘' 등 4개 기업에 투자를 단행했다.

김덕겸 보령홀딩스 I&O(Investment & Open innovation) 그룹장은 "IT기술의 발달과 비대면 환경의 일상화로 국내 헬스케어 시장에 더욱 많은 기회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지난 해 펀드 결성에 이어, 올해는 직접 투자와 오픈 이노베이션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령제약은 이미 수년 전부터 유망 벤처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왔다. 이는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함이다.

실제로 보령제약은 바이오신약 개발 업체인 바이젠셀과 이스라엘 바이오벤처 케모맙에 대한 투자를 통해 성과를 도출하기도 했다. 보령제약은 바이오신약 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16년 바이젠셀에 지분투자를 했고 2017년에는 바이젠셀 최대주주에 올라 자회사로 편입했다. 보령제약은 현재 바이젠셀 지분 29.5%를 보유하고 있다.

바이젠셀의 림프종 치료제 'VT-EBV-201'은 2019년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으며 현재 임상2상을 진행 중이다. 바이젠셀은 현재 상장예비심사 중이며 큰 결격사유가 없다면 7월 코스닥 상장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스라엘 바이오벤처 케모맙 지분 투자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보령제약은 지난해 5월 당시 비상장사였던 케모맙 주식 3만4130주를 37억원에 취득했다. 보령제약의 지분율은 케모맙이 앙키아노테라퓨틱스와 합병하면서 변동이 생겼고 현재는 4.1% 수준이다.

보령제약은 케모맙이 지난달 앙키아노테라퓨틱스(Anchiano Therapeutics)와 합병을 완료하고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지분 가치가 37억원에서 108억원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앞으로도 펀드 참여를 통해서 글로벌 진출 및 기업의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