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ENG IPO
형보나 나은 아우의 10조 도전기
①'알짜' 해외플랜트 다수 진행…현대건설보다 이익률 높아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4일 10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이상균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엔지니어링, 즉 설계에 특화해 설립한 업체다. 이후 수차례의 합병을 거쳐 해외플랜트에 전문화한 건설사로 성장해왔고 어느새 국내 10대 건설사 반열에 올랐다. 


성장 스토리 못지않게 주목을 받기 시작한 계기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주요 주주로 자리 잡으면서 부터다. 정몽구 명예회장이 실권을 쥐고 있던 시기부터 차기 회장의 영향력이 막강한 회사라는 이미지가 강했고 실제로도 '알짜' 해외사업을 다수 수주하는 파워를 보여줬다.


◆정의선 회장의 파워, 알짜 사업 '독식'


현대엔지니어링은 1974년 엔지니어링 전문업체로 설립했다. 1980년대 한라엔지니어링, 현대중공업 엔지니어링센터, 현대건설 해외건설 사업본부 설계팀을 흡수합병하며 덩치를 키웠다. 



1999년 5월 모기업인 현대건설과 합병했지만 이후 현대건설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경영정상화 계획에 따라 2001년 1월 설계 감리사업부문을 분할해 별도 법인으로 독립했다. 이후 2014년 4월 현대엠코를 흡수합병하면서 기존 플랜트 사업에서 나아가 건축, 주택, 토목으로 영역을 다각화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주력 사업은 예나 지금이나 해외플랜트다. 특히 여타 건설사들의 수주물량이 중동에 집중된 반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중앙아시아로 다변화됐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대표적인 사업장으로는 우즈베키스탄 칸딤 가스처리시설, 투르크메니스탄 키얀리 석유화학 단지 등이 있다. 


이들 프로젝트는 수익성이 우수해 그동안 현대엔지니어링의 실적 호조에 크게 기여했던 프로젝트들이다. 최근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플랜트 수익성이 둔화된 것은 이들 효자 프로젝트가 대부분 준공된 영향이 크다. 이밖에 베트남 폴리프로필렌 생산시설, 알제리 아르쥬 정유플랜트, 사우디 쥬베일 폴리실리콘 플랜트, 여수 롯데베르살리스 엘라스토머 합성고무 생산시설, 현대오일뱅크 정유시설 등을 수행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사업 적극성은 오히려 맏형 '현대건설'보다도 한 수 위라는 평을 듣는다. EPC(설계·조달·시공)를 맡는 것에서 나아가 최근에는 시공자 금융주선 방식(EPCF)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수익성이 우수할 것으로 판단하는 프로젝트에는 자사가 직접 투자에도 참여하는 방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대엔지니어링은 다수의 해외투자개발사업에 참여하는 등 현대건설보다 감당할 수 있는 리스크 수준이 더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며 "정의선 부회장이라는 든든한 뒷배가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고 말했다.


◆영업이익률‧매출원가율‧영업이익, 모두 한 수위



이 같은 적극적인 해외사업 추진은 높은 수익성으로 연결되고 있다. 2015~2020년 별도기준 현대엔지니어링의 연간 영업이익률은 3.6~8.2%로 항상 현대건설보다 높았다. 2017년에는 현대엔지니어링이 8.2%로 현대건설(4.1%)의 두 배였다. 


2018년에는 현대엔지니어링 7.2%, 현대건설 3%로 격차가 4.2%포인트에 달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지난해는 현대엔지니어링 3.6%, 현대건설 2.5%로 6년간 최저치를 기록하는 동시에 양사간 격차도 1.1%포인트로 가장 좁혀졌다.


매출원가율도 비슷한 추세를 보인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는 현대엔지니어링의 매출원가율이 현대건설보다 낮았지만 지난해(현대건설 91.7%, 현대엔지니어링 92.4%) 처음으로 역전됐다. 매출원가율은 수치가 낮을수록 이익률이 높아진다. 지난해 수치가 높아지긴 했지만 현대엔지니어링은 2016~2019년 매출원가율이 80% 후반대에 머무는 등 수준 높은 원가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현대엔지니어링이 '형보다 나은 아우'라는 평가를 굳힐만한 부분은 영업이익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보다 연간 매출액이 3조원가량 적지만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으로 현대건설보다 많은 영업이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2018년에는 그 격차가 1조4900억원까지 벌어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몸값 10조를 목표로 하는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공개(IPO)는 기존 건설사와는 다소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며 "여타 건설사에 비해 해외플랜트 비중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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