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이하 한투운용)이 주식형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한투운용은 친환경자동차와 ESG 관련 ETF를 시작으로 향후 다양한 국가와 자산군에 투자하는 액티브 ETF를 시리즈를 선보인다는 포부다.

24일 한투운용은 '주식형 액티브 ETF 2종 출시'를 기념하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네비게이터 친환경자동차밸류체인 액티브 ETF'와 '네비게이터 ESG 액티브 ETF'의 코스피 상장을 알렸다. 한투운용은 지난해 미국에서 아크 ETF가 주목을 받은 만큼 국내에서도 액티브 ETF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관련 상품을 내놓게 됐다고 밝혔다. 2008년 미국에서는 최초로 액티브 채권 ETF가 도입 된 후 지난달 기준 557개 종목, 250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했다. 

'네비게이터 친환경자동차밸류체인 액티브 ETF'는 전기차 및 수소차의 원료와 소재 부품 제조 등의 제반 과정(밸류체인)에 속한 기업 중 성장 가능성이 큰 종목에 투자한다. 구체적으로 2차전지 및 부품, 전기차, 수소차 제조 및 부품, 신재생 에너지, 수소 생산·운반·저장·공급 등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기업들로 신규 벤치 마크(약 50종목)를 구성할 예정이다. 실질적인 운용에서는 당사 애널리스트의 개별 기업에 대한 조사를 바탕으로 펀더멘털 요인과 수익 예측, 산업 변화에 따른 모멘텀 등을 고려한다. 

특히 한투운용은 15년 여간 자동차 산업을 연구한 남경문 주식운용본부 리서치팀장이 직접 운용하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정성인 ETF전략팀장은 "당사에서 남경문 팀장은 자동차 산업 및 개별기업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한투운용은 ESG 관련 액티브 ETF도 25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한투운용의 ESG ETF는 글로벌 ESG ETF가 대표적으로 추종하는 MSCI ESG 지수를 비교지수로 추종한다. MSCI에서 평가하는 ESG 등급이 BB등급 이상인 종목 중 논쟁 및 이슈(Controversies) 점수가 0점이거나 주류, 담배, 도박, 원자력, 무기생산 기업은 배제한다. 또 10년 이상 오랜 운용 레코드를 바탕으로 구축된 ESG자체 평가시스템을 활용해 향후에 ESG등급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에 가중치를 부여한다. 아울러 비교지수 이외 종목 중에서도 ESG추구에 따라 기업의 성장성이 부각되는 종목을 선별적으로 편입할 계획이다. 또한 단순히 ESG지표만을 투자의 기준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재무적요소와 ESG요소를 모두 고려한다.

네베게이터 ESG 액티브 ETF 운용 담당자인 오혜윤 차장은 "MSCI에서 평가하는 ESG등급이 구성종목의 가중치에 반영됨에 따라 평가에 있어 객관성과 전문성을 담보할 수 있다"며 "각 업종에서 ESG등급이 높은 기업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ESG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한투운용은 기존의 패시브 ETF 브랜드 'KINDEX'와 별도로 '네비게이터'라는 전용 브랜드를 통해 액티브 ETF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2005년 설정된 이래 약 2조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했던 '네비게이터 펀드'처럼 액티브 운용의 강점을 발휘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정성인 한투운용 ETF전략팀장은 "주식형 액티브 ETF는 보수가 비교적 낮고 거래가 용이하다는 ETF의 장점과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한다는 액티브 주식형 펀드의 장점을 결합한 상품이어서 유용한 투자수단이 될 것"이라며 "한투운용은 투자자의 다양한 수요에 부응해 앞으로 여러 국가와 자산군에 투자하는 액티브 ETF를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