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후발주자 반격
SK證, SK그룹 후광 활용법 '고심'
⑤SK인수단 명맥만 근근히 유지, 주관사 지위도 노려야…자회사 PE 연계 영업 '기대'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4일 15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뜨겁다. '조(兆)'단위 시가총액이 예상되는 대어들부터 알짜 중소형 기업들까지 잇달아 상장 계획을 발표하는 중이다. 시장 호황에 맞춰 중소형 증권사들은 IPO 전담 조직 정비와 전략 마련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초대형 투자은행(IB)들이 시장 호황의 수혜를 독식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팍스넷뉴스는 IPO 시장 후발주자로서 중소형 증권사들의 조직 개편 현황 및 전략을 조명해본다.


[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SK증권이 기업공개(IPO)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사모펀드에 인수된 후 SK그룹과 결별하고도 SK 배려 속에 계열사 IPO에 참여할 기회만 틈틈이 얻고 있을 뿐이다. 이마저도 주관사단이 아니라 인수사로 참여하는 식으로 역할이 제한돼 있다.

 

업계에서는 SK그룹 후광이 이어지는 동안 우선 계열사 IPO의 공동 주관사 지위를 확보하는 식의 전략을 구상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SK계열사 딜을 통해 '주관 이력(트랙 레코드)'을 쌓고 이후 외부 IPO 수임 경쟁에 뛰어드는 전략이다.


◆ECM '2팀 체제' 구축…성과 '미미', 잇단 스팩합병 '실패' 수모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지난 4월 1일 기업금융사업부 내 ECM본부를 1팀에서 '2팀 체제'로 확대 개편했다. 배성환 상무를 본부장으로 ECM본부 내 ECM1팀과 2팀을 뒀다.


SK증권이 2018년 사모펀드 J&W비아이지(2021년 3월 기준 지분율 19.44%)에 인수되면서부터 IPO 사업 확대에 힘을 실어왔다. 그해말 기업금융부문을 사업부로 격상하고 산하 ECM본부와 팀을 각각 배치한 후 외부 인력 확대부터 꾀했다. 2019년 KB증권에서 양근창 부장을 팀장으로 영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최근 신설한 ECM2팀도 KB증권 등에서 복수 인사가 합류하면서 인력풀이 다양해진 덕에 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SK증권은 2018년 7월 30일 PEF인 J&W비아이지에 인수됐다. 당시 J&W비아이지는 ㈜SK와 최재원 수석 부회장이 보유한 지분 전량(3201만1720주, 지분율 약 10%)을 매입해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다만 SK증권는 2018년부터 이어진 IPO 조직 확대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업 성과는 미미한 편이다. IPO 주관사로서 시장 입지가 취약한 상황에서 우선 스팩합병 상장을 타깃으로 수익 실현을 도모했지만 성공한 이력이 없다.


2019년 주관한 페이게이트의 스팩합병 상장의 경우 준비 미흡 속에 상장 예비심사 과정에서 미승인 통보를 받는 수모를 겪었다. 지난해 윙스폿의 스팩합병 주관 건도 상장 예비심사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자진 철회 형식으로 무산됐다.


그나마 SK증권은 SK그룹 계열사 IPO 딜에 인수사로 참여하면서 수익을 거두고 있다는 점이 위안이다. SK그룹과 결별했지만 여전히 돈독한 관계를 형성하며 '후광효과'를 누리고 있다. 예컨대 지난해 SK바이오팜(인수 수수료 6억원), 올해 SK바이오사이언스(10억원)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14억원)의 인수사로 딜에 참여해 수수료 수익을 거뒀다.


IB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자회사들을 중심으로 최근 SK그룹 계열사들이 잇달아 IPO를 준비하고 있다"며 "SK증권 입장에서는 당분간 후광효과를 누리면서 안정적으로 인수 수수료만큼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 후광 활용 필요…'자회사 PE 투자→주관 계약' 성과 기대


IB 업계에서는 SK증권이 그룹의 후광효과가 이어지는 기간에 자립 기반을 구축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순히 SK 계열사 IPO 때 인수사로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주관사 지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SK 계열사 주관사단에 합류할 경우 부족한 트랙레코드를 늘리고, 빅딜 주관 경험을 바탕으로 외부 IPO 딜 수임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SK증권이 추진할 수 있는 전략으로는 자회사 SKS 프라이빗에쿼티(SKS PE, 지분율 99.9%)를 활용한 연계 영업이 거론된다. IPO를 앞둔 시점에 SK그룹의 딜 안배를 기다리기보다는 SKS PE를 통해 SK 계열사 중 성장 과정에서 자금 지원이 필요한 곳을 가려 상정전 지분투자(프리IPO)를 단행하고, 이를 인연으로 주관 계약을 체결하는 식의 연계 전략이 취하는 것이다.


SKS PE와의 연계 영업의 성과는 이미 SK텔레콤의 자회사 원스토어의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나타난 바 있다. 원스토어는 지난해 상장 대표 주관사로 KB증권과 NH투자증권을 선정하고, SK증권에게는 공동 주관사 지위를 부여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2019년 SKS PE가 키움인베스트와 합께 펀드를 조성해 975억원을 투자한 인연으로 SK증권이 주관사단에 포함될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향후 SK증권이 트랙 레코드를 어느정도 갖추고 나면, SKS PE가 투자한 다양한 기업의 IPO 주관사로도 선정되는 성과를 기대해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
IPO 후발주자 반격 5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