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433이 손 턴 '팩토리얼게임즈' 인수 왜?
'로스트킹덤' IP 확보…'슈퍼스트링' 사전예약, 프로젝트J 등 신작 라인업 기대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5일 17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경렬 기자] 펄어비스가 네시삼십삼분(이하 433)이 오랜 기간 투자하며 역량을 집중한 팩토리얼게임즈를 인수했다. 메인 게임 '검은사막'의 인기가 조금씩 시들해지자 신규 게임 개발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의 후속작인 '붉은사막'의 개발을 강화하고 있어 투자 부담이 큰 대형 게임 개발사보다 중소형사를 물색했다. 마침 경영사정이 좋지않은 433이 손실을 지속하던 팩토리얼게임즈를 시장에 내놓자 거래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펄어비스가 팩토리얼게임즈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미래 성장 가능성이다. 팩토리얼게임즈는 2016년 출시된 모바일 RPG '로스트킹덤'의 지식재산권(IP)을 갖고 있다. 지금은 수집형 모바일 RPG '슈퍼스트링'의 출시를 앞두고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있다. 슈퍼스트링은 와이랩의 인기 웹툰 '아일랜드', '신암행어사', '부활남', '테러맨', '심연의 하늘', '신석기녀' 등의 주인공들이 하나의 세계관에 등장하는 게임이다. 특히 슈퍼스트링은 라인게임즈와 퍼블리싱 계약을 파기하고 자체 서비스로 전환했기 때문에 수익구조도 개선했다.  


팩토리얼게임즈는 일본 게임사인 스퀘어에닉스와 신작 게임('프로젝트J') 역시 공동 개발하고 있다. 스퀘어에닉스는 2012년에 커뮤니케이션 어드벤처 '원더 프로젝트J 기계소년 피노'를 선보인 적이 있다. 프로젝트J가 해당 작품과 같은 성격의 게임이라면, 펄어비스는 2차원(2D로 구현된 미소녀·미소년 그래픽)게임 등 새로운 장르 확보에 속도를 올릴 수 있다.


싼 가격도 투자 결정에 한 몫했다. 펄어비스는 팩토리얼게임즈 지분과 경영권을 200억원에 매입했다. 처분한 곳은 433(64.4%)과 라인게임즈(13.33%) 등이다. 팩토리얼게임즈의 가격은 투자처였던 데브시스터즈벤처스의 지분 가치로 계산해보면 760억원대로 추산된다. 2019년 데브시스터즈는 1만1000주(지분율 0.7%)를 4억9999만원에 매입했다. 1주당 4만5454원에 사들인 셈이다. 이 가격에 지난해 말 주식수(167만6994주)를 곱하면 전체 지분 가격은 대략 762억원이다. 해당가격은 팩토리얼게임즈 가치의 3분의 1이 채 되지 않는다. 



팩토리얼게임즈는 실적 부진으로 높은 값을 받지 못했다. 팩토리얼게임즈는 로스트킹덤 이후 이렇다할 흥행작을 내놓지 못했다.  로스트킹덤 출시 첫해 59억원 매출을 올린 뒤 시들해진 수익을 회복하지 못했다. 해마다 매출이 줄며 회사 사정은 끝내 개선되지 않았고, 적자 폭은 점차 확대됐다. 지난해 말 기준 순손실은 63억원을 기록했다. 


최대주주인 433은 팩토리얼게임즈를 설립했던 2014년부터 총 8차례에 걸쳐 전환상환우선주식(RCPS)를 발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투자를 유치했다. RCPS 인수에 참여한 기업은 라인게임즈, LB인베스트먼트, 데브시스터즈벤처스 등이다. 433의 지분은 100%에서 지난해 말 64.4%까지 줄었다. 나머지 지분(35.6%)은 모두 투자자에게 분배됐다.


펄어비스는 433을 포함해 분산된 팩토리얼게임즈의 지분 모두를 사들였다. 투자자 중 어떤 곳도 펄어비스의 인수에 반대하지 않은 셈이다. 팩토리얼게임즈의 시들해진 수익 때문으로 관측된다. 주요 투자자였던 라인게임즈의 장부가액이 대표적이다. 라인게임즈는 2018년 7월 슈퍼스트링 퍼블리싱 계약을 맺은 후 이듬해 지분을 매입했지만 바로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지난해 말 지분은 13.33%로 늘었지만 장부금액은 0원으로 여전히 요지부동했다. 오랜 기간 자본잠식 상태도 개선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펄어비스의 투자가 수익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펄어비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로스트킹덤 IP와 향후 팩토리얼게임즈에서 출시될 라인업을 확보했다. 팩토리얼게임즈를 완전자회사로 들이면서 개발 인력도 확충할 수 있었다. 다만 싼 값에 회사를 인수한 만큼 차기작인 슈퍼스트링의 가치는 시장에서 저평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433이 적자인 자회사를 정리하고 있고, 팩토리얼게임즈 역시 그 일환으로 보인다"며 "팩토리얼게임즈의 신작 모멘텀은 살아있다. 헐값에 매입한 펄어비스의 변화에 주목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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