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컬렉션' NFT 로 판다
마이아트옥션, '십장생도' 50만개로 분산 판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5일 13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건희 회장의 컬렉션 '십장생도'


[팍스넷뉴스 원재연 기자] 바둑기사 이세돌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를 승리한 기보가 2억 5000만원에 낙찰됐다. '신의 한 수'로 평가받는 78수의 기보와 이세돌의 서명은 블록체인 상에 기록되어 대체불가능토큰(NFT,Non Fungible Token)로 발행되었고, 이를 경매에 부쳤다.  


이 같이 가치를 측정하기 힘든 게임아이템, 디지털자산등과 고가의 미술품, 부동산 등의 자산을 여러 개로 쪼개어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는 NFT 기술이 국내 고미술 시장에서 등장했다.


지난 2011년 설립된 한국 고미술품 전문 경매회사 '마이아트옥션'이 이번에 출시한 NFT 프로젝트 타이거리스트(TIGERLIS)는 한국 고미술품을 이더리움 기반의 NFT로 발행해 판매하는 프로젝트다.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미술품의 소유권을 여러개의 ERC-1155(이더리움 토큰 표준)의 토큰으로 발행해 판매하고, 이를 구매한 개인들은 작품의 소유권과 주식과 같은 형태로 매매할 수 있다. 



타이거리스트가 NFT시장에 뛰어든 이유에는 고미술품에 대한 국내 규제다. 문화재 보호법(제 12장 90조)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고미술품은 국외로 수출 및 반출이 불가능하다. 해외로 나가 다른 미술품들과 경쟁을 할 길이 막히다 보니 자연스레 그 가치 또한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마이아트옥션은 이같은 한계를 넘기 위해 NFT를 발행했다. NFT구매에는 국내외의 제한이 없고, 미술품을 직접 구매하는 것이 아닌 '소유권'을 사고파는 것이기 때문에 문화재법에 또한 저촉되지 않는다. 


공상구 마이아트옥션 대표는 "구입자가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가치가 높아지지만 우리나라 다른나라에 비해 문화재 보호법이라는 철책이 있어 제대로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이거리스트는 'NFT 공모서비스', 'NFT 코인 거래소', 'NFT 마켓플레이스'의 세 가지 종합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NFT 공모 서비스'에서는 마이아트옥션의 주관하에 미술품을 구매한다. 이후 공모로 판매된 코인은 'NFT 거래소'에서 개인간 거래가 가능해진다. '마켓플레이스'는 현재 해외에서 활발하게 운용되는 오픈씨(Opensea)등과 유사한 형태로, 이 역시 디지털 아트 거래가 가능한 플랫폼이다. 판매된 작품은 마이아트옥션측에서 보관 및 관리하며, 수익금은 NFT 보유자들에게 분배된다. 


국내에서는 이같이 미술품을 판매하는 프로젝트로 위메이드트리가 투자한 미술품 공모 서비스 '열매컴퍼니', 피카 토큰을 판매한 '피카프로젝트'등이 있다. 그러나 기술 회사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프로젝트의 기술력과는 별개로 경매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작가'와 '작품'확보가 쉽지 않아 많은 경매가 이뤄지고 있지는 않다. 


공 대표는 "아직 국내 미술품 NFT 시장은 토큰 판매나 기술등 외적인 부분에 앞서 미술품 확보 자체에 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활성화 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마이아트옥션이 여기서 한국의 첫 주자로 나아갈 것"이라 전했다.


NFT 공모는 약 한 달 간격으로 열린다. 기존 마이아트옥션의 고미술품 경매는 분기별로 이뤄졌으나, 디지털로 진행되는 만큼 경매 진행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다. 


이번에 공개되는 첫 공모 작품은 삼성 고 이건희 회장의 컬렉션 중 하나인 '십장생도'다. 6폭의 병풍으로 이뤄진 십장생도는 19세기 조선의 궁중 장식화로 왕실에서 사용되었다. 십장생도는 총 500만개의 토큰으로 발행되며, 최초 단가는 개당 1000원이다. 이중 30%는 소유주가 소유하며  30%는 기관공모에, 나머지는 개인 공모에 부쳐진다.


공 대표는 "미술은 세계 공통 언어고 누구나 공유하게 되어 있다"고 말한다. 그는 "미국 오리건 대학교에 보관되어 있는 같은 십장생도는 160억의 가치를 가지고 있지만, 국내 작품은 아직 그만큼의 가치를 책정받지 못하고 있어 이번 공모를 계기로 제대로된 평가를 받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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