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온라인 패션 플랫폼 '도시인(DOSIIN)'을 운영하는 '도시그룹'이 시리즈A 투자 유치에 나선다. 투자금을 조달해 베트남 시장에서 독보적 패션 플랫폼으로 우뚝 서는 것이 목표다. 도시그룹은 베트남에 본사를 둔 한상기업이다.

2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도시인은 최근 시리즈A 라운드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벤처캐피탈로부터 30억원 이상을 조달할 계획이다.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은 직전 라운드보다 2.5배 높은 수준이 거론된다.

도시인은 베트남 최초 온라인 스트리트 패션 플랫폼이다. 여러 패션 브랜드 제품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입점한 브랜드의 판매, 마케팅, 브랜드 스토리텔링 업무도 대행한다. 국내 대표 패션 커머스 플랫폼인 무신사와 흡사한 형태다.

올 초에는 성장가능성을 인정받아 여러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프리(Pre) 시리즈A 투자에 스프링캠프, 무신사파트너스, 더벤처스가 참여했다. 스프링캠프와 무신사는 시드(Seed) 투자에 이어 후속 투자까지 함께했다.

도시인이 뛰어든 베트남 패션 시장은 1조원 규모로 평가된다. 이 가운데 90% 이상이 오프라인 기반이다. 유행에 민감한 젊은 세대의 구매 욕구를 충족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현지 패션 브랜드들도 마땅한 온라인 마케팅 창구가 없어 어려움을 호소했다.

도시인은 이런 조건에서 가능성을 포착했다. 누구나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를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을 만들었다. 또 디지털 브랜드 콘텐츠를 제작해 베트남 소비자들을 끌어들였다. 그 결과 현재 도시인에는 360여개 패션 브랜드가 입점했다.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35만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팔로워는 60만명을 넘어섰다.

이번 시리즈A 투자 유치는 베트남 현지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함이다. 독보적인 패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여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동시에 한국법인을 키우는 계획도 짰다. 한국과 베트남 패션 브랜드를 교차로 진출시켜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장기적으로는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유일한 패션 전문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도시인이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베트남 현지 패션 브랜드와 협력을 강화하고, 판매 제품을 늘리면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며 "향후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으로서의 역할도 기대된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