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정일택 체제' 두 달, 과제 산적
실적 부진 장기화 탈피 핵심…베트남 공장 증설 골자, 노조 마찰 우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6일 13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사장.(사진=금호타이어)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금호타이어가 정일택 대표이사 사장 체제로 전환한지 두 달을 맞았다. 정 대표는 노사간 화합을 기반으로 한 경영 정상화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지만 그 과정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2016년 매출 3조원대(이하 연결재무제표 기준)가 붕괴된 이후 줄곧 외형 축소가 이어지다 현재는 2조원대 유지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내실 위축도 심각하다. 지난 2019년 약 57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약 4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다시 적자전환했다. 순손실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째 지속되고 있다. 


정 대표의 첫 성적표는 양호했다. 금호타이어의 올해 1분기 매출은 5856억원으로 전년(4886억원) 대비 약 19.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억52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4억원의 영업적자에서 벗어나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802억원에서 125억원으로 손실폭이 약 84.4% 감소했다. 



다만 정 대표가 3월말 수장에 올랐다는 점에서 그의 경영능력에 대한 진정한 평가는 2분기 실적부터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투자은행 업계에서 바라보는 금호타이어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40% 증가한 6550억원, 영업이익은 180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동률 개선과 제품가격 인상에 따라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란 분석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미국 전기차 현지생산 수혜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태는 요인 중 하나다. 금호타이어는 미국 조지아에 350만 본(타이어 개수의 단위) 규모의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매출처인 미국 시장의 리스크는 다소 경감됐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말 반덤핑 예비판정을 통해 한국산 타이어의 추가 관세율을 산정했고, 최근 확정치를 발표했다. 금호타이어는 예비판정(27.81%)보다 소폭 낮아진 21.74%의 관세율이 책정됐다. 이번 관세율은 6월말 국제무역위원회(ITC)의 표결을 거쳐 7월부터 효력을 발휘하게 된다. 금호타이어의 지역별 매출 중 북미시장(약 24%)은 한국(약 35%) 다음으로 크다.


문제는 경영정상화의 핵심인 노동조합과의 화합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베트남 공장에 3400억원 규모의 증설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투자기간은 올해 3분기부터 2023년 1분기까지다. 금호타이어는 연간 380만본(승용차용 300만본, 트럭·버스용 80만본)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추가로 짓는다는 구상이다. 베트남산 타이어의 반덤핑 관세율이 낮은 점을 고려한 조치다. 


노조는 반발하고 있다. 노조 측은 "해외 공장증설에 따른 국내공장 축소와 조합원 고용 위기 심화가 불가피하다"며 "노조를 배제하고 해외 공장의 증설을 계속 추진한다면 더 큰 투쟁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금호타이어는 한국, 중국, 베트남, 미국에 위치한 8개 타이어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공장과 해외공장의 생산 격차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공장별 생산실적은 국내공장은 2092만2000본, 해외공장은 1636만9000본을 기록했다. 격차는 455만3000본이다. 이는 전년(274만7000본) 대비 약 1.7배 확대된 것이다. 


투자은행업계에서는 금호타이어의 2023년 해외공장의 생산능력(Capa)이 총 3140만본으로 국내공장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베트남 공장 증설은 반덤핑 관세율과 향후 수요 증가를 고려했을 때 유리하다고 판단해 진행하게 된 것"이라며 "이로 인한 국내공장의 생산량과 고용유지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금호타이어 1분기보고서)


이는 2021년 임금협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노조 측은 "베트남 공장 증설로 구성원들의 미래 고용에 대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이번 임금협상은 이에 대한 진지한 논의의 장이 돼야 한다"며 "노조는 4년간 고통을 분담하고 있기에 이에 대한 사측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2020년 임금·단체협약협상을 해를 넘긴 올해 2월 마무리하는 등 노사간 내홍을 겪은 가운데 노사합의에 진통이 예상된다. 노조는 기본급 월 9만9000원 인상(정기·호봉승급분 제외)을 골자로 임금협상에 나서고 있다.


한편 앞서 금호타이어의 대표이사 교체는 통상임금 소송 패소가 작용했다는 점에서 정 대표가 노조와의 교섭에서 얼마나 타협점을 이끌어 내는 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정 대표는 노조와의 임단협 상견레에서 "회사의 이익이 많이 나고 지속가능한 성장이 되면 사원들의 만족도가 올라갈 것"이라며 "노사간 좋은 방안을 만들어내 올해를 기점으로 한단계 발전하는 원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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