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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家 조연주, '자사주 적금' 3년 만에 재가동
류세나 기자
2021.05.28 08:01:15
매월 적금 붓듯 차곡차곡 매입…조용한 승계준비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7일 09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회장.

[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범삼성가(家)로 분류되는 한솔그룹 장녀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회장(43)이 3년 만에 자사주 정기 매집에 다시 나섰다. 올 2월부터 매달 적금 붓듯 차곡차곡 주식보유량을 늘려 나가고 있다. 금액도 크지 않다. 매월 1000~2000만원 가량씩 투자중이다. 달라진 것이라면 올 들어선 투자 포트폴리오를 기존 한솔케미칼 단일법인에서 자회사 테이팩스로까지 확대해 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 부회장 승진 기점…'케미칼·테이팩스' 月1000만원씩 사들여


27일 한솔케미칼 등에 따르면 조연주 부회장은 2월 말부터 5월 말까지 매월 1000만원씩 총 4000만원을 들여 케미칼 주식 167주(0.001%)를 장내매수했다. 매입 규모 자체는 미미하지만 월말마다 1000만원씩 꾸준히 투자했다. 또 4월부터는 자회사 테이팩스 주식도 동일한 금액인 1000만원 어치씩 사들이기 시작했다. 조 부회장이 본인 명의로 테이팩스에 투자하긴 이번이 처음이다. 


회당 투자 액수나 보유 지분율만을 놓고 보면 아직까진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다. 다만 조 부회장이 한솔그룹 내 케미칼 계열 후계 1순위인데다가, 올 초 부회장으로 승진한 직후부터 주식 매집에 다시 나섰다는 상황을 두루 감안하면 승계작업과 맞물린 행보로도 해석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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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부회장은 조동혁 한솔그룹 명예회장의 장녀로 보스턴컨설팅그룹 등에서 근무하다 2014년 3월 한솔케미칼 기획실장으로 입사했다. 형제들(여동생·남동생 1명씩) 가운데 유일하게 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고,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조 부회장 뿐이다. 


재계에서는 조 부회장을 '준비된 후계자'로 평가하고 있다. 그가 케미칼 경영에 합류한 이후 회사 실적도 안정화하고, 특히 조 부회장이 주도한 테이팩스 인수, 하나머티리얼즈(현 솔머티리얼즈) 특수가스사업 등 영업양수 건 등이 회사 성장의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실제 2016년 선제적으로 투자한 테이팩스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2차전지 및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공정에서 핵심소재로 사용되는 전자재료용 테이프를 생산, 앞으로도 실적 고성장이 전망되고 있는 기업이다.


◆ '티끌모아 대주주'…상속 없이 개인자본만으로 이미 3대 주주


한솔케미칼 주식 매입 내역.

현재 한솔케미칼은 전문경영인인 박원환 사장과 조 부회장 투톱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조동혁 회장이 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긴 하지만 2015년 3월, 조 부회장에 바통을 넘겨준 이후부터 사실상 경영일선에서 한 발자국 물러나 있다. 오너일가 중 현재 케미칼 경영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인물도, 등기임원도 조 부회장 뿐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조 부회장이 매월 빠짐없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도 내부적으로 차기 등기임원으로 내정됐을 시점부터다. 


2014년 8월, 조 부회장이 한솔케미칼 주식을 처음 사들인 때다. 그는 당시 약 300만원을 들여 자사주 108주를 매입했다. 그후로 2018년 11월까지 52개월 연속 매달 300만~400만원씩 투자해 주식을 장내매수했다. 오너 경영인으로서 책임경영을 실천한다는 의지를 표명하기 위한 방편 중 하나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조 부회장의 현재 보유주식(3691주, 0.03%) 전량은 상속분 없이 그 때부터 매월 월급을 받아 자기자금으로만 차곡차곡 모아온 자산이다. 


작년 3월엔 5200만원 규모의 주식(660주)을 일거에 사들였는데, 이후론 자사주 매입 행보는 끊겼다. 매입금액만 놓고보면 매월 400만원씩 계산했을 때 13개월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재계에서는 조 부회장이 올 들어 자사주 매입에 나선 배경을 두고 승계준비와 연결지어 해석하는 분위기가 짙다.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직후 이뤄졌기 때문이다. 직위를 놓고 보면 이미 원탑이다. 부친인 조동혁 명예회장의 나이도 올해 72세로 적지 않다. 


한솔케미칼은 오너일가의 지분율이 낮은 탓에 안정적 경영권 확보가 줄곧 최대 과제로 지적돼 온 기업이다. 조 부회장이 올 들어 매월 주식매입액을 1000만원으로 확대 설정한 것 역시 이 같은 세간의 우려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5월26일 현재 최대주주인 조 명예회장(14.42%)과 특수관계인까지 합친 지분율은 15.16%로 극히 낮은 수준이다. 개인 2대주주는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0.31%), 3대주주가 조연주 부회장(0.03%)이다. 시장에서는 경영권 방어를 위한 최대주주의 안정적 지분율을 30% 안팎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한솔케미칼-한솔제지 두 형제집안 3세 후계구도가 명확하기 때문에 당장의 세대교체는 없더라도 차기 리더 옹립을 위한 경영입지 확대 작업은 꾸준히 진행될 것"이라며 "지분율 확대를 위한 실탄이 필요한데, (조 부회장이)케미칼보다 시가배당률이 높은 테이팩스 지분을 사들이기 시작한 것도 일종의 시그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 한솔그룹은 케미칼이 보유하고 있는 홀딩스 지분(4.28%, 약 80억원)과 조동길 회장의 케미칼 지분(약 87억원)만 정리하면 형제간 계열분리도 쉽게 마무리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승계과정에서 계열분리 작업도 함께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며 "다만 두 집안 모두 지배회사에 대한 지분율이 낮다는 것이 문제다. 만약 계열분리 과정에서 지배력이 오히려 약화할 여지가 있다면 계열분리 시점은 더 유동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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