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사 조달전략 프리뷰
하나캐피탈, 올해 '지주 찬스' 꺼낸다
⑨연이은 유증·영구채 발행에도 레버리지 8.86배로 규제치 근접
이 기사는 2021년 05월 31일 15시 0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윤신원 기자] 하나캐피탈이 올해 레버리지 비율을 줄이기 위해 하나금융지주와 자본 확충 계획을 논의 중이다. 아직 구체적인 시점과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유상증자 등 자본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올해 초 '여신전문금융회사 유동성 관리 방안'을 발표하면서 캐피탈사에 대한 레버리지 비율 한도를 기존 10배에서 내년 9배, 2025년에는 8배까지 축소하는 방안을 내놨다. 레버리지 비율은 자기자본에서 총 자산을 나눈 값으로, 여전사들의 자본건전성을 가늠하는 지표다. 만약 레버리지 비율이 8배인 경우, 자산을 자기자본의 8배까지 쌓았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에 레버리지가 상승할수록 자본 확충에 대한 압박이 커진다. 


하나캐피탈의 레버리지 비율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8.86배다. 금융감독원 기준에 따라 올해 1분기 말 총자산(11조2890억원)을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1조2739억원)으로 나눈 값이다. 내년 당국 기준(9배)을 맞추기 위해선 자본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하나캐피탈은 2004년 코오롱캐피탈 인수 이후 꾸준히 외형을 확장해오면서 늘어난 레버리지 비율을 유상증자와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등으로 관리해왔다. 2019년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이후 지난해에는 1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차환 발행을 통해 자본적정성을 개선했다.


연이은 자본 확충에도 하나캐피탈의 자산 성장세를 따라가지는 못했다. 하나캐피탈의 자산 증가율을 보면, ▲2016년 5조2574억원 ▲2017년 6조666억원 ▲6조8842억원 ▲8조2086억원 ▲10조8687억원 등으로 5년 간 자산이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자산이 11조2891억원까지 증가하면서 유상증자, 영구채 발행에 따른 자본적정성 개선 효과가 대부분 희석됐다.


이에 대해 하나캐피탈 관계자는 "하나금융지주와 자본 확충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나 규모, 시기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당국이 요구한 시일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올해 하반기 안에 자본 확충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아직까지 하나캐피탈은 유증을 실시할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두 방안 모두 자본으로 100% 인정받기 때문에 레버리지 비율을 낮추는데 문제는 없다. 


다만 신종자본증권을 추가로 발행할 경우에는 자본의 질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만기가 30년 이상, 만기 연장까지 가능한 덕에 채권이지만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되지만 금리가 높고 분배금(배당) 지급 의무가 존재한다. 또 발행사가 파산할 경우 투자금을 회수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반 회사채에는 붙지 않는 가산금리·콜옵션 등 조건이 붙는다는 점도 부담이다. 


하나캐피탈이 지난해 1월 차환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의 고정금리는 3.75%다. 하나캐피탈이 발행한 일반 회사채 발행금리(1~1.7% 수준)와 비교하면 크게 높은 수준이다. 또한 발행 시점으로부터 5년마다 금리를 재산정하고, 5년 이후 매 이자지급일(3개월마다 도래)마다 발행자가 중도상환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옵션이 있다. 중도상환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가산금리를 물어야 한다. 하나캐피탈이 2015년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을 지난해 차환 발행한 것도 이 때문이다. 


또 하나캐피탈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1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매년 약 90억원, 총 443억원의 분배급을 지급했다. 지난해 차환 발행에 따라 올해 1분기 역시 50억원의 분배금이 발생했다. 


기업 신용평가에서 자본적정성을 구할 때도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인정을 100% 받지 못한다. 한국기업평가의 경우 하나캐피탈에 대한 레버리지 비율을 9.3배로 계산한다. 신종자본증권 1500억원에 대한 자본인정비율을 고려해 계산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영구채를 자본이 아닌 부채로 분류해야 한다는 의견을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에 제출할 만큼 영구채 발행에 대한 당국의 시선이 좋지 않고, 일부 신용평가사에서는 영구채를 일부만 자본으로 인정하고 있어 영구채를 발행하는데 부담이 있을 것"이라며 "은행계 여전사가 유증이 아닌 영구채를 선택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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