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유니콘의 IPO '몽니'
몸값 욕심, 미국행 검토…국내 IB 원성, 투자자 무관심만 초래, 상장 '꿈' 무산될 수도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7일 08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Fixabay


[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국내 상장을 추진해온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야놀자가 최근 미국 나스닥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최근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로부터 조단위 지분 투자를 받기 위해 협의를 진행하는 중인 가운데 나스닥행 논의도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10조원의 기업가치를 전제로 신규 지분 투자 유치를 협의하고 있는데, 비전펀드의 향후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감안할 경우 국내 기업공개(IPO)에서 해당 몸값을 인정받기 어려운 탓에 미래 성장성을 보다 우호적으로 평가한다고 여겨지는 미국에서 IPO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모양새다.


또 다른 유니콘 마켓컬리의 경우 올해 이미 나스닥행을 공식적으로 선언하기도 했다. 야놀자처럼 국내 보다 우호적인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란 기대 속에 미국 증시 입성에 나선 것이다. 그런데 최근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마켓컬리가 다시 국내 상장을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막상 나스닥행을 검토해보니 향후 비싼 상장 비용과 상장 유지 비용(회계, 법률 서비스 비용 등)이 부담이 되는 데다 미국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낮아 IPO 성사를 장담키 어렵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어서다.


유니콘 기업들이 IPO 행선지를 두고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국내 투자은행(IB)들은 남몰래 속앓이를 하는 중이다. 현재 미국행을 검토하고 있는 유니콘들 대부분이 국내 증권사들과 상장 주관 계약을 미리 체결한 상태에서 계획을 변경했거나, 변경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마켓컬리는 이미 나스닥행을 선언할 때 삼성증권과 주관 계약을 해제했다. 야놀자도 미국행을 공식할 경우 우선 상장 주관사단에게 계약 해제부터 통보할 것으로 보인다.



주관사들 입장에서는 인력을 배치하고 IPO 사전준비 작업을 몰두해왔는데, 일은 일대로 하고 금전 '한푼' 받지 못할 위기에 처한 셈이다. IPO 주관 보수는 상장 이후 성공 보수로 책정되는 탓이다. 중간에 딜이 중단되면 '수고했다, 고마웠다'는 인사 외에는 돌아오는 것이 없다. 


유니콘 기업의 변심은 국내 IB들 사이에서 '원성(?)'만 쌓는 것일까. 예정대로 미국 IPO가 성사되면 상관은 없겠지만 문제는 마켓컬리처럼 다시 '현실적인' 고민 속에 국내 상장을 검토할 때 발생한다.


다시 한국행을 택할 때 미국 IPO '실패' 기업으로 간주된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몸값 욕심'을 부리고 있는 곳으로 낙인찍히는 점이다. 낮은 수익성, 불안한 사업 모델 등의 이유에도 불구하고 미래 성장성 하나로 IPO를 추진하는데, 우리나라보다 기업의 미래가치를 우호적으로 평가하는 미국 투자자들조차 설득하지 못한 기업으로 여겨지는 셈이다. 국내 증권사들 입장에서는 평판에 '흠'이 생긴 기업과의 상장 주관 계약 체결은 더 이상 매력적인 옵션이 아니다. 공모주 청약에 나서는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기업측이 IPO 때 어떤 미래 청사진을 이야기한다고 해도 지나치게 몸값 욕심을 부리고 있다고 단정내릴 가능성이 높다.


국내 유니콘기업들은 하나같이 '제2의 쿠팡'을 꿈꾸는 모양새다. 하지만 쿠팡은 2011년 처음 미국 증시 입성을 선언하고 준비에만 10년의 시간을 쏟았다. 로켓배송, 아마존 벤치마킹, 조단위 매출 실현 등 모든 성과는 미국 증시 입성에 초점이 맞춰진 행보의 결과였다. 국내외 '반짝' IPO 열풍과 다른 기업의 상장 흥행 선례의 후광만 기대하고 미국행을 조율하는 국내 유니콘 기업들과 다소 격이 달라 보인다고 하면 지나친 냉소일까. 


IPO 행선지를 두고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미국은 물론 국내에서조차 유니콘 기업의 꿈인 '상장'이 무산될 수 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
야놀자,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와 1조원 투자 협의

기업가치 10조원 안팍 논의…투자 성사시 美 상장 본격화 전망

야놀자, 쿠팡 이어 美 상장 가능할까?

공모 성사 '낙관적' vs. 흥행 여부 '불투명'…국내 IPO, 우호적 몸값엔 유리

美 IPO 택한 '마켓컬리', 플랫폼 경쟁력 한계 '우려'

이커머스 내 '신선식품' 비중 한정적…쿠팡 등 비교해 경쟁력·성장성 물음표

뉴욕증권거래소, 쿠팡 등 상장기업 '첫거래' 기념 NFT 발행 外

뉴욕증권거래소, 쿠팡 등 상장기업 '첫거래' 기념 NFT 발행 [주요언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12일...

'잭팟' 쿠팡, 몸값 고평가 논란 지속

'한국판 아마존' 전략 승리… 점유율·실적·美 증시 불안 속 주가 하락 가능성 남아

마켓컬리·야놀자 잇단 나스닥행?...삼성證 '속앓이'

잇단 주관 계약 해지, '수수료+평판 제고' 기회 상실…카카오페이 등 통해 반전 '모색'

새벽배송 '복병' 오아시스마켓…쫒기는 선발 주자

오아시스마켓, 1분기 영업이익 16억원으로 흑자 유지

야놀자, 비전펀드 투자 윤곽…기업가치 6조원 가닥

신·구주 1.5조~2조 인수 계획…"제2의 쿠팡 기대"

암 홀딩스, 누구 품에 안기나

엔비디아와의 기업결합 승인 지지부진···퀄컴 "지분 인수 의사 있다"

마켓컬리, 국내 IPO 택한 배경은

뚜렷한 사업 한계·상장후 비용 및 주가…美 IPO 불확실성 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