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앞 둔 쌍용차, 코란도e 출시 효과얻나
주행거리, 차량용반도체, 보조금 등 내·외부 문제 산적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7일 10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란도e 티저이미지.(사진=쌍용자동차 제공)


[팍스넷뉴스 김진배 기자] 쌍용자동차(이하 쌍용차)의 첫 전기차인 코란도 e-모션(이하 코란도e)이 이르면 다음 달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매각을 앞둔 시점에서 전기차 출시는 '미래 경쟁력 입증'이라는 의미가 있지만, 악재가 즐비해 실제 매출 등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가 본격적으로 첫 전기차인 코란도e 양산 준비에 돌입했다. 지난해 전기차 개발을 마치고 올 1분기 코란도e를 선보일 계획이었으나, 법정관리 등으로 출시를 미뤄왔다.


이번 전기차 출시는 쌍용차 매각을 앞두고 몸값을 올리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세계 자동차 시장은 탄소배출이 적은 전기차로의 세대전환을 앞두고 있다. 쌍용차도 전기차인 코란도e를 출시해 미래차 경쟁력을 갖췄음을 입증하겠다는 전략이다. KDB산업은행은 앞서 쌍용차가 계속기업 가치를 보여주어야 대출 등 추가자금 투입을 검토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현재까지 국내서 전기차를 판매하지 못하고 있는 곳은 쌍용차가 유일하다. 올해 현대자동차그룹은 전용전기차 플랫폼(E-GMP)을 적용한 전기차 아이오닉5와 EV6를 내놨다. 르노삼성과 한국GM도 조에, 볼트EV 등 전기차 라인업을 보유했다.


첫 전기차 출시가 다가오고 있지만, 쌍용차는 웃지 못하는 모습이다. 매각 이슈로 어쩔 수 없이 출시한 느낌이 강한 탓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란도e를 둘러싼 내·외적 상황으로 인해 큰 기대는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코란도e의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전기차 구매 시 고려하는 1순위로 꼽히는 주행거리가 타사 전기차에 비해 짧아서다. 코란도e의 최대 주행거리는 306km 수준으로 알려졌다.


저공해차 통합 누리집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Y 롱레인지는 상온에서 527.9km까지 주행 가능하다. 모델S·모델3 롱레인지의 경우도 상온에서 각각 487km, 446.1km까지 주행할 수 있다고 인증 받았다. 현대자동차가 올해 출시한 아이오닉5도 가장 짧은 모델(롱레인지 4WD 프레스티지)의 인증거리가 370km다. 롱레인지 2WD 모델의 경우 429km까지 주행 가능하다. 코란도e와의 주행거리 격차가 상당하다.


주행거리 문제를 제외하더라도 올해 판매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벌써 바닥을 보이고 있는 등 외부 여건이 좋지 않다. 동급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전기차는 구매 보조금이 필수다. 그러나 서울시의 경우 신청 대수가 지급 가능 대수를 초과했다. 부산시도 전체 지급 가능 대수의 70%가량 신청이 완료됐다. 테슬라 등 기존 전기차들의 보조금 신청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올해 코란도e가 출고되는 시점에서 보조금이 남아있을 확률은 크지 않다.


원활하지 못한 부품 수급상황도 걸림돌이다. 쌍용차는 대금지급 문제로 협력업체들이 부품 공급을 중단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쌍용차 정상화를 목표로 협력업체들로부터 정상적인 납품을 받는다고 해도 차량용반도체 문제가 남았다. 최근 전 세계 완성차 기업들은 차량용반도체 수급난으로 정상적인 생산을 이어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쌍용차도 지난달 차량용반도체 부족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쌍용차가 당장 코란도e를 출시한다고 해도 차량용반도체 수급 문제 등으로 정상적인 생산을 기대하긴 어렵다. 판매를 통한 실적 개선이 요원한 이유다. 앞선 관계자는 "실적 개선은 물론이고 올해 판매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다"면서 "사실상 보여주기식 출시가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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