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주택 수익 최정점, 올해 신사업 전환 적기"
박철한 건산연 박사 "내년까지 분양 활발…2024년 이후 주택 침체 예상"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8일 10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진후 기자] 주택시장 호조로 다수 건설사가 분양수익 호황을 누린 가운데 주택 편중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신사업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재 사업지 확보와 분양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향후 공급 과잉에 따른 부동산 침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환경·폐기물 처리를 위시한 건설 외 영역에 진출하거나 저평가 기업을 인수하는 방안 등을 대안으로 거론하고 있다.


박철한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사진)은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팍스넷뉴스가 개최한 '건설업의 Next Big Thing' 건설포럼에 참석해 "현재 부동산 시장 흐름상 올해 민간분양이 늘어나고 2023년 공급 과잉이 발생하면서 2024년 이후 침체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건설사들은 단기 전략보다는 중장기적인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철한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사진=팍스넷뉴스.



박철한 연구위원은 "올해는 건설사들이 향후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포스트 코로나 전략을 수립하기에 적기인 시점"이라며 "주택 호조 기간 동안 벌어둔 현금과 자금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특히 지금까지 편중된 주택 등 건축부문 바깥의 영역에서 기회를 찾고 위험을 회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해 경기 침체로 현금 사정이 악화한 기업들 중 전망 좋은 기업들을 인수하는 것도 한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 "주택시장 불안정, 건설사 불안감 부추겨 수주 증가"


이 같은 주장의 배경에는 그동안 수주물량을 늘려온 반면 실제 사업에는 나서지 못한 건설사들의 고민이 자리하고 있다. 정부가 규제 중심의 부동산 정책을 펼치면서 주택 공급이 감소하고 주택 가격이 오르는 등 시장이 불안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이 수익성 높은 택지 확보나 정비사업 수주를 늘려왔다는 분석이다. 주택 경기 호조 외에도 해외사업 침체가 국내 주택 편중을 강화한 측면도 있다.


박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상황에도 국내 건설수주는 2019년 166조원에서 2020년 194조원으로 급등했다"며 "특히 주택 수주액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해 9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수주액 중 주택 비중은 47.8%으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편중돼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건설투자는 감소했다. 수주는 늘어났지만 실제 인허가·착공에 돌입하지 않은 물량이 늘어났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건설투자는 토목분야를 중심으로 최근 3년 연속 감소하며 2020년 263조원을 기록했다. 2019년 이후 정부 기조 변화로 토목부문은 다시 증가하고 있지만 거꾸로 주거용 건축물 투자는 2016년 109조원에서 2020년 88조9000억원으로 축소됐다.


박 연구위원은 "현재 5년 내 주거용 건축물 투자의 편중도가 가장 낮지만 과거 흐름을 살펴보면 향후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는 풍선이 부풀대로 부풀어 있는 상황"이라며 "정비사업 수주가 늘어나며 건설사들의 선택권이 현격히 많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사업 진행이나 수익성 여부는 확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주택가격·호황기 지속, 지역별 맞춤 전략 수립해야"


박철한 연구위원은 "건설사들이 최근 수주에만 집중한 경향이 있기 때문에 올해 인허가가 늘어나는 대신 수주액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위원은 "건설사들은 주택 가격과 호황기 지속 여부, 현재 상황에 대한 명확한 판단을 바탕으로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며 "특히 지역별 상황에 따라 분양 전략도 달리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과 지방의 인허가 물량은 정점 대비 각각 60%, 50% 수준으로 위축돼 있다. 다만 서울과 수도권의 경우 올해 분양 계획을 모두 소화하더라도 예년 수준에 미달하는 수치다. 더욱이 높은 수요가 뒷받침돼 있어 단기간 내에는 분양 호조가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다.


반면 지방 분양사업의 경우 신중해야 한다고 박 연구위원은 분석했다. 박 연구위원은 "지방광역시는 올해 입주량이 적어 분양 사업성이 아직은 양호한 편"이라면서도 "다만 인구가 편중된 지역만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사업 선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타 지방의 경우 2015~2020년 입주물량을 감안하면 조금 더 조정이 필요하다"면서도 "올해 계획한 분양 물량을 모두 소화할 경우 시장 악화가 다시 나타날 수 있어 분양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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