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센도의 동아지질, 올해 반전 꾀할까
코로나 19 여파 성장 주춤…"2분기 역대 최고 수주잔고 예상"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7일 14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동아지질 홈페이지


[팍스넷뉴스 심두보 기자] 중견기업에 집중하는 사모펀드인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이하 크레센도)의 투자 포트폴리오 중 하나인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동아지질이 올해 도약할지 여부를 놓고 시장의 관심이 높다. 


크레센도는 지난 2019년 8월 16일 동아지질의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특수목적법인인 도버홀딩스 유한회사가 지분 18.64%를 이정우 창업자 등으로부터 인수했다. 더불어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와 2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도 도버홀딩스 등이 사들였다.


◆코로나 19 영향 속 매출 및 영업이익 급감



사모펀드가 사들인 동아지질의 평균 매입단가는 1만6364원이다. 하지만 지난해 초 코로나 19가 확산되자 주가는 9940원까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후 매입가격 근처를 횡보하던 주가는 지난 5월 이후 급등세를 보이며 2만원대에 진입했다.


크레센도의 동아지질 인수 당시만 해도 미국 시장에서의 시너지를 기대하는 시각이 많았다. 실리콘밸리의 유명 투자자이자 페이팔 공동창업자인 피터 틸 팰런티어테크놀로지 회장이 크레센도의 주요 출자자이기 때문이다. 인수 당시 크레센도는 해외 매출 비중이 50%가량 되는 성장 잠재력에 주목했다. 미국 본사에서 투자한 기업들과 장기적인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2020년 실적은 좋지 못했다. 높은 해외 매출 비중이 오히려 발목을 잡은 것이다. 동아지질은 지난해 314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7.39% 떨어진 수치다. 영업이익 역시 2019년 229억원에서 2020년 32억원으로 급락했다. 해외 주요 사업 국가인 싱가포르와 홍콩 등에서 진행하던 사업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면서 실적이 주춤한 것이다. 더불어 동아지질의 국내도급(토목) 시공실적도 2136억원(2019년)에서 1422억원(2020년)으로 크게 감소하였다.


◆2021년 반전? 인프라 투자 확대로  수주 증가


동아지질의 올해 1분기 실적도 아직 코로나 19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분기 매출은 684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4.9% 감소했다. 장기간 영업이익을 유지하던 동아지질은 1분기 18억원이라는 소폭의 영업손실을 나타내기도 했다.


토목공사에 특화된 동아지질은 최근 연달아 수주에 성공하며 반전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4월 21일 싱가포르 회사로부터 486억원 규모의 공사 계약을 수주했고 4월 27일에는 또 다른 싱가포르 기업으로부터 2643억원 규모의 공사를 연이어 수주했다. 이달 4일엔 쌍용건설로부터 318억원 규모의 전력구 공사를 수주하는 데에 성공했다. 1개월 사이에 3300억원이 넘는 수주잔고를 확보한 셈이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8일 동아지질 종목 리포트를 통해 "동아지질의 추정 2분기 수주잔고는 역대 최고인 8500억원을 예상한다"며 "결론적으로 잔고의 기성화가 이루어지는 올해 하반기 및 내년도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그는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등 국내외 동아지질이 주력인 공종에 대한 발주 환경이 우호적인 점도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는 아직 초기 논의 단계다. 서울시는 지난 25일 발표한 '2021 서울시 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경부고속도로 기능 고도화 용역을 위해 6억원을 편성했다. 즉, 아직 사업이 타당한지 여부를 파악하는 단계란 의미다.


수주잔고 추이 / 출처=IBK투자증권 종목 보고서


◆"피터 틸 투자 포트폴리오와의 시너지 제한적"


크레센도가 동아지질에 투자한 이후 피터 틸의 또 다른 투자회사 스페이스X나 리프트와의 시너지도 기대됐다. 스페이스X는 더보링컴퍼니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더보링컴퍼니는 지하에 터널을 뚫고 자동차를 또 다른 운송수단으로 빠르게 이동시키는 방식의 지하 고속터널 루프(Loop)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기업과 동아지질 간 협업이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국내 사모펀드 업계의 한 관계자는 "피터 틸은 여러 실리콘밸리 기업에 소수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다수의 포트폴리오를 두고 있다"면서 "이 같은 투자를 통해 각 회사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아지질과 피터 틸 투자회사 간 시너지는 여러 가능한 시나리오 중 하나로 거론될 뿐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보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지난 2012년 설립된 크레센도는 740억원 규모의 1호 블라인드 펀드를 만든 뒤 한미반도체, 모델솔루션, 서진시스템 등에 투자를 연이어 집행했다. 이후 크레센도는 2017년 말 26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했다. 이후 멀티 클로징을 통해 블라인드 펀드의 규모는 4500억원 수준으로 불어났다. 현재 크레센도는 3호 블라인드 펀드 조성을 위한 투자자 모집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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