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고개' 항공사, 고용유지지원금 일몰에 고심
유동성 위축 속 인건비 부담 확대 우려…고용부 "내달 15일 전 윤곽 나올 것"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7일 16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인천국제공항)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정부의 유급휴직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 종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항공사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업황 개선이 요원한 가운데 실적 부진과 유동성 위축 속 비용부담에 대한 먹구름이 다시 드리우고 있는 까닭이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항공사들에 지원하는 유급휴직 고용유지지원금은 6월말 종료된다. 사업주가 유급 휴직을 통해 고용을 유지하면 정부가 평균임금의 70%에 달하는 휴업수당 중 90%를 지원하면, 나머지 10%는 기업이 부담하는 구조다. 기업 입장에서는 휴업수당의 대부분을 정부가 지원해줘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정부의 지원이 끊기면 항공사들은 비용부담 속 무급휴직 또는 인력 구조조정에 나설 수밖에 없다. 고용불안과 이로 인한 경쟁력 약화 등 부작용도 적지 않다. 하지만 현재의 상황에서는 뚜렷한 선택지가 없는 상황이다.



항공사들의 실적 부진은 장기화되고 있다. 올해 1분기도 다르지 않았다. 화물부문에 힘입어 천억원대 영업이익을 유지한 대한항공을 제외하고는 모두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직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저비용항공사(LCC)의 상황이 여전히 심각했다. 제주항공은 1분기 87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진에어와 에어부산, 티웨이항공의 영업적자 규모도 각각 601억원, 472억원, 454억원에 달했다. 대형항공사(FSC)들처럼 화물 역량도 탄탄하지 않고 국제선을 중심으로 한 여객부문의 의존도가 90%를 상회하니 당연한 결과다. 항공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항공여객은 691만명으로 전년 대비 61% 감소했다. LCC 국제선 탑승객은 4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99% 줄었다.    


실적 부진과 유동성 악화는 자연스런 인건비 부담으로 이어진다. 인건비는 항공사의 비용지출 중 비중이 큰 부분이다. 우려는 올해 1분기에도 여실히 드러났다. 대한항공의 1분기 인건비는 392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3640억원) 대비 280억원 늘었다. 아시아나항공은 1170억원에서 1820억원으로 650억원 증가했다. 저비용항공사 1위 제주항공은 320억원으로 전분기(300억원) 대비 20억원 늘었고, 같은 기간 진에어는 240억원에서 260억원으로 증가했다.  


문제는 예상보다 현금소진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다. 특히 저비용항공사들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1분기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등 LCC 주요 4사의 합산 현금성자산은 약 40% 감소한 2570억원으로 집계됐다. 월평균 순유출 규모가 700억원 내외에 달하며 유동성 부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항공업계는 연간 180일 한도로 묶여있는 유급 고용유지지원금 지원기간을 240일 이상 확대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실적 부진이 심화하고 있지만 정부의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과 고용유지지원금으로 항공근로자의 고용안정과 생계유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항공협회 측은 "항공업계가 노사간 고통분담과 경영효율화로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정부의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지원 없이는 버티기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2024년 이후 세계 여객 수요가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의 요구에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도 고용유지지원금 연장에 대한 논의에 돌입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현재 지원 기간 연장과 관련해 검토 중에 있다"며 "6월 중순 안에는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전례 없는 항공산업 위기에 대응해 10차례 이상의 지원대책을 발표했고, 이 가운데 고용지원을 위해 8개 항공사 3만3455명을 대상으로 2014억원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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