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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10년, 부실 커지는 안국바이오진단
김현기 기자
2021.05.31 07:54:42
⑦ 부채비율 5년새 279%→1427%, 완전자본잠식 눈 앞…어진 대표 책임론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7일 16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현기 기자] 안국약품이 야심차게 인수한 자회사 안국바이오진단이 인수합병(M&A) 10년 만에 경영 부실로 수렁에 빠졌다. 지난 2015년 전후로 추진됐던 코스닥 상장은 커녕 최근엔 완전자본잠식 위기까지 몰렸다. 안국약품 자회사들의 폐업과 경영난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안국바이오진단의 경우, 안국약품과 오너가의 가치를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여겨졌다는 점에서 부진이 더욱 뼈아플 것으로 보인다.


안국약품은 1984년 설립된 바이오메드랩의 지분 49.5%와 경영권을 지난 2010년 인수, 바이오진단의학 시장에 뛰어들었다(지난해 말 기준 지분율 58.90%). 2014년엔 사명을 지금의 안국바이오진단으로 바꿨다.


안국약품은 M&A 당시 다른 자회사로 안국건강과 AG그린을 두고 있었고, 여기에 안국바이오진단(당시 바이오메드랩)이 추가된 셈이었다. 이후 안국건강은 어준선 안국약품 회장의 차남인 어광 안국건강 대표가 이 회사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안국약품과 계열 분리를 이루고 떨어져 나갔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업인 AG그린은 실적 부진으로 2014년 문을 닫았다. 따라서 안국바이오진단이 현재 안국약품 자회사 중 대표격이라고 볼 수 있다. 어준선 회장의 장남 어진 안국약품 대표이사가 겸직하고 있는 자회사 사내이사직 둘 중 하나가 바로 안국바이오진단(다른 하나는 메디페르)이란 점에서도 그렇다. 


그러나 안국바이오진단의 지난해 경영 지표는 안국약품에 인수된 뒤 최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나쁘다. 안국바이오진단은 지난해 매출액 58억원, 영업손실 4억1000만원, 당기순손실 3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019년 54억원과 비교해 7.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 2016년 이후 4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이익은 2018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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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회사의 규모가 축소되고 부채비율은 확 늘었다. 안국바이오진단의 지난해 자산총계는 45억2000만원으로, 1년 전인 2019년 73억3000만원과 비교하면 40% 가까이 줄었다. 특히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이 2019년 32억1000만원에서 지난해 6억3000만원으로 80% 넘게 쪼그라들면서 안국바이오진단의 자산총계 급감을 불렀다. 안국바이오진단은 지난 2015년 발행한 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통해 외부 투자를 유치했으나 사업 속도가 지지부진해 5년간 CB를 자본으로 바꾸지 못했다. 지난해 8월 만기를 맞아 전액 상환하면서 현금성자산이 대거 빠져나갔다.



반면 안국바이오진단의 부채비율은 해가 갈수록 치솟고 있다. 지난 2015년만 해도 안국바이오진단의 부채비율은 279%를 기록하고 있었다. 회사가 M&A 뒤 사업 확장을 해나가는 시기였고, 비상장사였기 때문에 200% 대의 부채비율을 나쁘다고 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안국바이오진단이 실적 개선을 좀처럼 이루지 못하면서 부채비율이 가파르게 올라갔다. 2016년 주식발행초과금 89억원과 감자차익 54억원을 148억원에 달하는 미처리결손금 상계에 활용한 뒤에도, 이익을 내지 못하면서 부채비율은 2016년 632%, 2019년 952%를 거쳐 지난해 1427%까지 폭등했다.


이에 따라 향후 안국바이오진단의 완전자본잠식 가능성도 제외할 수 없게 됐다. 최근 들어 안국바이오진단의 결손금이 매년 20% 안팎으로 증가함에 따라 자본총계는 2018년 9억3000만원, 2019년 6억4000만원을 거쳐 지난해 3억원까지 줄었기 때문이다. 실적 부진이 지속된다면 1~2년 내 완전자본잠식이 유력하다.


바이오업계에서는 40년 가까운 역사를 갖고 있는 진단기기 회사의 내리막길을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을 맞아 진단기기 회사들이 유례 없는 특수를 누렸음에도 안국바이오진단 만큼은 오히려 적자 전환으로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어진 대표가 사내이사로 경영에 깊숙하게 관여하는 만큼 부실 경영에 대한 책임론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안국약품이 2010년 인수 뒤 안국바이오진단의 분자진단 및 면역진단 전문성을 앞세워 해외 진출을 노리는 등 나름대로 앞서나가는 듯 보였는데 지금은 존재감이 없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안국약품은 제네릭 의약품 자회사 안국뉴팜이 지난해 완전자본잠식에 들어갔고, 신약 전문 자회사 빅스바이오가 설립 1년 만인 지난 4월 폐업하는 등 안국바이오진단 외 다른 자회사 경영에서도 사실상 낙제점을 받고 있다.


한편 안국약품 관계자는 "안국바이오진단 경영과 관련해선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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