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ENG IPO
몸값 10조, 관건은 주택
③올해 분양목표 2만가구 역대 최대…달성 가능성 '희박'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8일 12시 4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이상균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은 태생부터 해외플랜트에 최적화한 건설사이긴 하지만 최근 양상은 다르다. 부동산 경기 호황을 타고 주택사업 비중이 급속히 늘어났고 어느새 매출비중 45%를 넘보고 있다. 플랜트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수준이다.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현대엔지니어링이 목표 몸값 10조원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결국 주택사업에서 확실한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인지한 듯, 현대엔지니어링도 올해 주택공급 목표를 역대 최대 수준으로 잡았다.


◆힐스테이트 앞세워 매출비중 43%로 확대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이 보유한 주택브랜드 '힐스테이트'를 함께 사용 중이다. 매년 브랜드 사용 계약을 체결하는데 올해(1월1일~12월31일)의 경우 사용료로 59억원을 책정했다. 지난해에는 현대건설에 56억원을 지급했다. 사용료는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사용한 해당사업의 연도별 매출액의 0.4%를 산정한 금액이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주택사업 추진 과정에서 양측이 충돌하지 않도록 미세하게 조정을 하고 있다. 현대건설 역시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사용 중이긴 하지만 최근에는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THE H)'의 비중을 점차 높여나가고 있다. 



여타 건설사와 달리 힐스테이트와 디에이치라는 듀얼 브랜드의 차이점도 정확히 명시하고 있다. 디에이치의 경우 매매가 기준 3.3㎡당 4500만원 이상(KB부동산리브온 시세) 단지에 적용하고 있다. 힐스테이트는 공급규모 300세대 이상 혹은 도급액 500억 이상 주거단지가 적용 대상이다. 최근 들어서는 서울 강남과 한강변 일대 고급아파트에 디에이치를, 그 외 지역에는 힐스테이트를 적용하는 것이 공식처럼 자리잡고 있다.


힐스테이트 용인 고잔역


큰형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를 빌려 쓰긴 했지만 현대엔지니어링의 주택사업은 나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주택을 포함한 건축사업 매출비중은 지난해 43.46%까지 늘었다. 2018년(41.62%)과 2019년(38.34%)보다도 늘어난 수치다. 대부분의 매출은 국내(34.39%)에서 발생하고 있다. 반면 한때 50%를 넘나들던 플랜트‧인프라사업 매출비중은 지난해 45.5%로 줄어든 상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비상장사라는 특성 탓에 사업별 이익률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여타 대형 건설사들 사례를 비춰볼 때, 주택사업 이익률은 10% 초반대에서 15%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플랜트 사업 이익률은 5~8% 수준으로 이보다 떨어진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올해 분양 최대어 '힐스테이트 용인 고잔역'


올해 3분기를 목표로 IPO를 추진 중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주택분양 목표도 역대 최대치인 2만51가구로 잡았다. 이는 지난 5년간(2015~2019년) 현대엔지니어링의 주택분양이 6000~8000가구에 머문 것을 감안하면 3배 가까운 수치다. 지난해에는 7942가구를 분양했다. 몸값 산정 과정에서 주택사업 특수를 톡톡히 누리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의 분양목표가 지나치게 공격적이라며 목표 달성 여부에 의문점을 제기하고 있다. 건설사들이 연초에 제시하는 분양목표를 100% 달성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게 현실이다. 


실제로 현대엔지니어링의 분양계획은 시작부터 틀어지고 있다. 1분기 분양계획은 5938가구였지만 실제로는 1279가구 분양에 그쳤다. 힐스테이트 감산센트럴(393가구), 힐스테이트 광천(362가구)을 제외하면 대부분을 2분기로 연기한 상태다. 


올해 분양계획을 잡은 몇몇 단지 중에서는 벌써부터 연내 분양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시기별 분양목표를 2분기 8000가구, 3분기 2000가구, 4분기 3000가구로 잡았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올해 분양 성적을 좌우할 대단지는 힐스테이트 용인 고진역이다. 2703가구로 올해 현대엔지니어링이 공급하는 단지 중 가장 규모가 크다. 1분기 분양 실적이 부진했던 것도 힐스테이트 용인 고잔역 분양시기가 당초 3월에서 6월로 밀린 탓이 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힐스테이트 용인 고잔역의 분양 성적표가 IPO 흥행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미분양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워낙 좋아 무난하게 완판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주택뿐만 아니라 지식산업센터 시공에도 적극적이다. 주요 프로젝트로는 오산역 지식산업센터‧물류 복합시설 신축사업(3788억원), 부천 중동 주상복합 신축사업(3413억원), 광명 역세권 지식산업센터 신축공사(3039억원), 다산 지금지구 지식산업센터 신축공사(2866억원) 등이 있다.


다만 기대를 모았던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공사의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프로젝트는 7681억원 규모로 현대엔지니어링이 수주한 국내 공사 중 가장 규모가 크지만 현재 터 파기와 오염토 정화 등 공정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 IPO 일정이 3분기인 것을 고려하면 현대엔지니어링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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