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엔진 결함, 갈 길 바쁜 진에어 발목
B777-200 항공기 운항 중단... 화물운송 차질 지속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8일 15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진배 기자] 보잉사 항공기 엔진결함이 진에어의 화물 운송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진에어는 항공기 결함으로 인한 물류운송 중단이라는 악재까지 겹쳤다.


진에어의 1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진에어는 올해 3개월 동안 화물 운송으로 2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1분기 화물 매출액인 7억8000만원과 비교해 182%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화물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54%에서 5.15%로 크게 상승했다.


1분기 화물 운송 증가에도 진에어는 아쉽다는 입장이다. 갑작스러운 일부 항공기 운항 중단으로 화물운송을 지속하지 못해서다. 지난 2월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세계적으로 보급된 B777기종 128대의 항공기에서 엔진 결함이 발생했다며 운항 중단을 권고하고 긴급점검을 요구했다. 국토교통부도 즉시 국내 도입된 해당 기종에 대해 긴급점검을 지시했다. 


엔진 팬 블레이드, 빨간색 원 부분.(그림=진에어 제공)



국내에는 ▲대한항공(16대) ▲아시아나항공(9대) ▲진에어(4대) 등에 총 29대가 도입돼 있다. 이중 점검 대상은 엔진 팬 블레이드(그림 참조) 점검 후 1000회가 초과된 엔진을 가진 항공기로, 총 24대다. 진에어가 보유한 4대 모두 점검 대상이 돼 운항이 중단됐다.


진에어가 현재 보유한 항공기 23대 중 화물운송이 가능한 항공기는 운항이 중단된 B777-200 4대뿐이다. 나머지 항공기는 중·소형 항공기로 화물운송에 적합하지 않으며 대부분 국내선 운항에 이용되고 있다.


대부분의 저비용항공사(LCC)는 단거리 여객 위주의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어 중·소형 항공기를 주로 보유했다. 중·소형 항공기로는 화물운송 사업이 쉽지 않다. 반면 진에어는 승객을 393명까지 태울 수 있는 중·대형 항공기(B777-200)를 4대 보유해 화물운송이 가능했다.


코로나19로 해외여객 사업이 막히자 진에어는 B777-200 1대를 화물기로 개조하고 3대는 좌석에 화물을 선적할 수 있게 해주는 카고 시트백을 장착해 화물운송을 시작했다. 대형항공사(FSC)처럼 많은 물량을 운송하지는 못했지만, 해외여객수송이 막힌 상황에서 매출의 일부분을 담당했다.


화물운송은 코로나19 이후 운송비용이 크게 상승해 항공사들에게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19년 kg당 2380원 수준이었던 화물운송 비용은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 3688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화물운송 비용은 4184원으로 지난해보다 13.4% 상승했다. 화물 운송비용 상승으로 대한항공은 코로나19에도 화물운송을 대폭 늘린 덕에 올 1분기 124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한 흑자다.


진에어도 B777-200의 운항이 중단되기 전까지 화물운송 비중을 점차 늘려갔다. 여객 운송으로는 수익을 볼 수 없어서다. 진에어 관계자는 "국내 항공수요는 늘었지만, 항공사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오히려 여객사업은 수익성은 떨어졌다"라고 말했다.


국내 여객 수익성이 떨어지고, 항공기 엔진 결함으로 인한 화물운송까지 막히면서 진에어는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운항을 멈춘 B777-200은 언제 운항을 재개할 수 있을지조차 정해지지 않았다.


진에어의 화물운송은 당분간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세계 여객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 한 실적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진에어는 올 1분기 600억원의 영업손실을 겪었다. 이는 대규모 순손실로 이어져 자본잠식에 들어가게 됐다. 진에어의 1분기 자본잠식률은 42.4%에 달해 주요 LCC중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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