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M&A
하림, 완주 의지 있나
고위 임원 "현재는 양재 도심첨단물류단지에 집중"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1일 13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하림그룹이 매물로 나온 이스타항공에 관심을 표명한 가운데 재계 시선은 하림이 이번 인수전을 완주 할지에 쏠려 있다. 인수 후보자인 팬오션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순 있으나 막대한 자금이 유출되는 만큼 하림그룹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는 까닭이다.


하림그룹이 지난달 이스타항공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배경에는 벌크선사인 팬오션과 항공사와의 궁합이 좋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기존 해상화물에 이어 항공까지 물류 역량을 강화하는 차원이다.



현재는 화물운송업황이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올 1분기에만 전년 연간(1089억원)과 비슷한 101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코로나19로 인해 여객운송이 대폭 줄었지만 화물운송사업에서의 수익성이 높아진 덕을 톡톡히 본 것이다. 이처럼 항공화물 업황이 수요 대비 공급부족 상황에 빠져 있다 보니 이스타항공과 같은 저비용 항공사(LCC)들도 관련 사업에 뛰어들 채비에 한창이기도 하다.


여러 긍정적인 측면이 거론되는 가운데 하림그룹은 이번 M&A에 신중을 기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하림이 이스타항공으로 재미를 보기까지 감내해야 할 고통 또한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관련업계는 팬오션이 이스타항공을 품에 안는 것 자체는 별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시도할 당시 인수액이 545억원이었으며 팬오션은 올 3월말 기준 2200억원 가량의 현금을 보유 중이다.


문제는 인수 후에 이스타항공에 대규모로 자금을 밀어 넣어야 한다는 점이 꼽힌다. 먼저 이스타항공의 지난해 1분기 말 기준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 1042억원에 달한다. 인수자는 이스타항공 인수 후 가장 먼저 자본잠식 해결에 1000억원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운영부담도 만만찮다. 현재 이스타항공이 보유한 비행기는 4대에 불과하다. 팬오션이 항공화물운송사업을 벌이기 위해선 비행기를 추가 도입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이에 따라 운용리스 비용 확대도 고려해야 한다. 항공업계에서 운용리스는 인건비와 함께 가장 비용지출이 큰 항목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임직원 임금과 각종 세금납부 등의 부담도 뒤 따른다.


팬오션은 부실기업을 꾸준히 지원할 수 있을 만큼 여유롭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팬오션은 2015년 하림에 인수된 후 그룹의 핵심계열사로 성장했으며 해상운송 운임상승 등으로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자체 선대투자에만 향후 4년간 7억9500만달러(9015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쓸 예정으로 계열사 투자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 또한 팬오션은 올 들어 그룹의 골칫거리로 전락한 하림USA에 지분출자를 단행하는 등 이미 본업외 투자에도 수백억원을 지출했다. 재무건전성도 다소 취약한 편이다. 올 3월말 기준 팬오션의 상각전이익(EBITDA)대비 순차입금 비중은 7.7배로 하림그룹 편입 이후 가장 높다.


일각에선 팬오션 외에도 하림지주, NS홈쇼핑 등의 지원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하는데 이는 현실적으론 어렵다는 게 재계 시각이다. 현재 하림지주와 NS홈쇼핑 등은 양재물류단지 조성 투자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이곳은 경부고속도로 양재IC 근처에 있는 옛 화물터미널 부지로 하림 계열사 중 하나인 하림산업이 2016년 4525억원에 사들였다. 하림그룹은 서울시 등과의 투자관련 조율이 끝나면 이 부지를 도심첨단물류단지로 만들 계획이다.


하림그룹 고위 임원은 "팬오션이 어떤 결정을 할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당 그룹은 양재 도심첨단물류단지 투자를 원활히 진행하는 데에 모든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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