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심두보 기자] 이스타항공과 쌍용자동차 등 굵직한 기업의 회생 M&A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경기가 위축된 이후 정부가 금융지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위기의 기업을 지원해 왔지만, 지원정책에도 한계가 있어 올해 회생기업의 수는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21일 회생 신청서를 접수한 쌍용자동차는 올해 4월 15일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았다. 이후 정용원 쌍용자동차 기획관리본부장이 회생 관리인으로 선임됐고, 조사위원은 EY한영이 맡고 있다. 이들은 애초 6월 10일까지 관리인 보고서와 조사위원 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었지만, 그 기한은 6월 10일로 연장됐다.

법원이 쌍용자동차 매각을 공식화한 것은 아니다. 다만 쌍용자동차는 매각 정지작업으로 자문사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조사위원을 맡았던 곳이 매각 자문사로 선정되는 경우가 회생 M&A에선 많았다. 서울회생법원이 매각 결정을 내릴 경우 쌍용차 M&A 절차는 하반기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회생개시 전인 3월 31일 박전선앤컴퍼니는 경영권 매수 및 투자 의향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박석전앤컴퍼니는 케이팝모터스와 협업을 통해 인수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들 기업의 경영 및 재무 능력으로는 인수 성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는 내다보고 있다.

회계법인에서 회생기업 M&A를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쌍용자동차의 매각 성공 가능성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과도한 영업손실 때문에 인수 의지가 강한 원매자가 등장할지는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쌍용자동차는 올해 1분기 5358억원의 매출과 84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스타항공은 쌍용자동차와는 다른 양상이다. 딜로이트안진이 매각 자문을 맡고 있는 이스타항공은 오는 6월 14일 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5월 31일 진행된 인수의향서 접수에 쌍방울그룹과 하림그룹 등 10여 곳이 참여하며 매각 성사 가능성을 높였다. 지난 1월 14일 회생 신청한 이스타항공은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2월 4일 개시결정을 받았다. 이후 3월 서울회생법원은 이스타항공에 대한 인가 전 M&A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회생기업 M&A 사례는 많다. 액트 컨소시엄은 회생절차를 밟던 상장사 유양디앤유의 경영권을 590억원에 인수했다. 채무 변제 자금을 확보한 유양디앤유의 회생절차는 지난달 종결됐다. 지난 2월 회생기업 신한중공업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태화그룹 컨소시엄은 지난 5월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신한중공업은 6월 25일까지 M&A 결과를 바탕으로 한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패션기업 더휴컴퍼니와 오리엔트조선 등도 회생 M&A 절차를 밟고 있다.

회계법인 관계자는 "코로나 19 사태 이후 제조산업을 중심으로 재무적인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빠르게 증가했다"며 "이들이 회생절차를 밟으며 M&A 매물로 나오는 사례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생기업 투자에 강점을 보이는 재무안정 사모펀드 등의 역할도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