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신운용
견고하지 못한 '한 지붕 두 가족'
⑤한투밸류, 가치주 부진에 5년째 내리막…합병설 불씨 여전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2일 10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범찬희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이하 한투운용)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하 한투밸류)를 관계사로 두고 있다. 두 운용사 모두 한국투자증권의 100% 자회사다. 한투운용이 공모와 사모를 아우르는 종합운용사라면, 한투밸류는 장기적 안목을 갖고 가치주에 투자하는 하우스다. 그럼에도 두 운용사간 색깔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다 보니 합병설에 시달리곤 했다. 한때 일원화됐던 경영지원과 회계감사 등 후선업무가 재분할 되면서 세간의 풍문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황. 하지만 한투밸류가 턴어라운드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다시금 합병설이 피어오를 수 있는 여지를 남기고 있다.


2006년 한투밸류가 한국투자증권의 신규 자회사로 설립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가치투자 1세대'로 꼽히는 이채원 전 대표가 자리하고 있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당시 사장)이 이 전 대표를 전폭 지원해 한투운용과 별개로 가치투자 전담 계열사를 세웠다는 게 정설이다. 한투밸류 창립 멤버인 이 전 대표는 최고운용총괄(CIO)을 지내다 2017년 CEO로 승진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 전 대표의 저서인 '이채원의 가치투자'에 서술 돼 있듯 김 회장이 스타 펀드매니저로 이름을 날린 이 전 대표에게 한국형 가치투자 실현을 위해 '마음껏 해보라'며 힘을 실어줬다"며 "한투밸류는 분할 신고 등 상법상 절차를 밟지 않아 '설립'의 형식을 취하기는 했지만, 인력의 상당수와 업무 기능이 한투운용에서 충원된 만큼 '분할'된 것으로 봐도 무리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간 두 운용사를 둘러싸고 합병 가능성이 심심찮게 제기된 이유다. 특히 2017년 한투운용과 한투밸류의 백오피스(펀드 사무 등 후선업무)가 일원화되면서 '한 지붕 두 가족 체제가 막을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급물살을 탔다. 그러나 이로부터 1년 뒤, 한투밸류가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빌딩에서 나와 인근 신한금융타워로 이전하면서 기존 체제 유지로 무게가 실렸다. 이어 2019년 다시 한투운용과 한투밸류의 백오피스가 분할되면서 합병설은 종지부를 찍게 됐다.



그럼에도 WM 시장 일각에서는 두 회사의 합병 불씨가 여전히 살아있다고 보고 있다. 경제 침체로 성장주에 투자심리가 몰리면서 한투밸류의 경영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까닭이다. 실제 지난 5년(2015년~2020년)간 한투밸류의 영업수익은 336억원에서 연평균 13.4%씩 감소해 지난해 164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226억원에서 65억원으로 71.2%가 줄었다. 176억원 규모였던 순이익도 53억원으로 급감한 상태다. 뿐만 아니라 7조5996억원에 달했던 총자산규모(AUM)도 4조3602억원으로 규모가 축소됐다.


실적 부진이 계속되면서 결국 이 전 대표는 4년 만인 지난해 수장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대신 올해부터는 이석로 전 한투운옹 부사장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한투밸류의 새 사령탑으로 등극한 이 신임 대표가 실적 악화의 고리를 끊지 못할 경우 다시금 한투운용과의 합병설이 재점화 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선이다.


한투밸류 관계자는 "운영전략에 큰 변화 없이 기존의 방향성대로 시장에서 저평가된 가치주에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라면서도 "지금까지 국내 공모펀드 위주로 출시해 왔는데 몇 년 전부터 해외와 사모펀드군으로도 상품군을 확대했고, 증권사의 랩어카운트 운용을 자문하는 업무도 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탁고가 감소폭이 줄어들어 안정권으로 접어든 만큼 경영 상황도 점차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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