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진섭 기자] 아르게스프라이빗에쿼티(이하 아르게스PE)가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 브랜드 '아이나비'로 알려진 팅크웨어에 292억원을 투자한다. 팅크웨어는 아르게스 PE의 다섯 번째 투자처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팅크웨어는 29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제3자배정증자로 상환전환우선주(RCPS) 225만8000주를 신주발행할 예정이다. 아르게스PE는 '아르게스 그로쓰캐피탈 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가칭)을 설립해 RCPS를 인수할 계획이다. 대금납입일은 오는 15일이며 신주권교부예정일은 오는 21일이다.

전환비율은 RPCS 1주당 보통주 1주이며 우선배당률은 0%다. 발행가액은 전환가액과 동일한 1만2936원이다. 기준주가 대비 10%의 할인율이 적용됐다. 이번 RCPS는 신주발행일로부터 1년간 보호예수가 적용된다.

전환가액 조정(리픽싱) 한도는 최초 전환가액의 70%까지다. 발행일로부터 1년이 경과한 날부터 RCPS를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팅크웨어는 이번에 발행한 RCPS의 최대 30%까지 매수청구권(콜옵션)을 활용해 회수할 수 있다. 콜옵션은 발행일부터 1년이 지나면 발동할 수 있다.

만약 아르게스PE가 이번 RCPS 전량을 주식으로 전환하면 팅크웨어의 2대주주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월 기준 ▲팅크웨어의 모회사인 유비벨록스가지분율 31.63%(330여만주)로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이어▲ 팅크웨어 자사주 9.57%(99만7646주) ▲민영기씨 7.79%(81만2597주)▲이흥복 팅크웨어 겸 유비벨록스 대표 1.23%(12만7758) 순이다. 기타주주가  팅크웨어 지분의 49.77%를 보유하고 있다.

상환청구기간은 발행일로부터 18개월 후인 오는 2022년 12월 16일부터 2026년 6월 15일까지다.

팅크웨어는 이번 조달한 자금을 원자재 확보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인해 관련 자재 가격이 폭등한 것이 이번 유상증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아르게스PE는 팅크웨어 투자로 누적 운용자산(AUM) 1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2016년 설립된 아르게스PE는 현재까지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총 4건의 투자를 집행했다. 투자목록(포트폴리오)는 ▲2016년 AP시스템(360억원) ▲2018년 메가젠임플란트(100억원)와 ▲유바이오로직스(300억원) ▲2020년 유니젯(110억원)다.

팅크웨어 투자에 대해 아르게스PE 관계자는 "향후 블랙박스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판단했으며 장기적으론 팅크웨어가 수행 중인 자율주행차량 국책과제를 눈 여겨 봤다. 협업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투자는 SI(전략적투자자)가 아닌 FI(재무적투자자) 성격으로 참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르게스PE는 이번 투자에 신규 펀드를 활용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펀드 성격과 약정총액은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