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CJ CGV의 2100억원 규모 영구 전환사채(CB)가 일반 청약으로 풀린다. 시장에서는 현재 CJ CGV주가가 CB 전환가액보다 높은 만큼 이번 일반 청약이 흥행할 여지가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J CGV는 영구 CB 발행을 위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구주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청약 결과 887억원의 자금이 모집됐다고 2일 공시했다. CJ CGV가 발행할 CB 물량은 총 3000억으로 남은 2100억원은 오는 3일과 4일간 기관 및 일반 투자자 몫이 된다.
CJ CGV가 발행한 CB의 표면 만기는 30년이며 금리는 연 1%다. 이자율은 CJ CGV가 5년 뒤 조기상환권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3%로 상승한다.
기존 주주들의 청약률이 29.6%로 비교적 낮은 것은 CJ CGV의 대주주인 CJ가 청약에 불참한 영향이 컸다. 이에 대해 CJ CGV 관계자는 "일반 투자자들이 청약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번 청약에 나서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CJ CGV는 일반청약이 흥행리에 끝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CJ CGV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어서다.
먼저 CJ CGV의 2일 11시 현재 주가는 3만3150원으로 회사가 CB 발행을 결정할 당시인 지난 4월 책정한 전환가액(2만6600원)보다 24.6% 높다. 주가가 유지된다면 CB 채권자들은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CJ CGV 주식을 받은 뒤 매각해 차익을 노릴 수 있다.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을 할 기간도 짧은 편이다. 이들은 내달 8일부터 CB를 CJ CGV주식으로 전환청구 할 수 있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영화관산업도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라면서 "이러한 기대감이 최근 CJ CGV주가에도 반영되고 있어 이번 CB 일반청약에 투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CJ CGV는 이번 CB를 통해 재무건전성을 일부 개선하는 효과를 보게 됐다. CB는 부채의 성격을 가지지만 만기를 지속 연장할 수 있는 터라 자본으로도 인정받는 까닭이다. 이 덕에 CJ CGV는 CB 발행으로 올 1분기 연결기준 2373.9%에 달했던 부채비율을 800%대까지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