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투썸플레이스가 기업공개(IPO) 추진을 철회키로 한데 이어 이디야커피도 무기한 연기로 가닥을 잡았다. 코로나19 등 악재가 지속되면서 커피전문점업계 상장 1호기업이란 영예도 동시에 훗날을 기약하게 됐다는 관이다.
2일 이디야커피 내부 관계자는 "IPO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확정되거나 아직 진행중인 부분이 없다"며 "가맹점 상생에 보다 중점을 두고 경영할 방침이며 올해는 물론 당분간 진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디야커피는 2017년부터 IPO를 추진하면서 커피전문점 1호 상장기업을 목표로 했다. IPO에 대한 의지는 강했다. 올해 초만하더라도 문창기 이디야 회장까지 직접 나서 유가증권시장 상장 의지를 내비쳤다. 문 회장은 당시 "이디야커피 창립 20주년이 되는 해인 올해를 앞으로의 20년을 준비하는 원년으로 만들겠다"며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위한 기틀도 다시 한번 마련하겠다"고 피력했다.
그러나 커피전문점 업계의 경쟁심화와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한 지난해 실적 부진은 뼈아팠다. 이디야커피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25.2% 감소한 110억원에 머물렀다. 2015년 68억원이었던 현금성자산도 5년만인 지난해 1/10 수준도 안되는 약 6억원으로 급감했다. 같은기간 ROE(자기자본이익률)도 44%에서 14%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이디야커피는 당분간 IPO를 후순위로 미루고 제조와 유통업 관련 경쟁력 제고에 힘쓸 계획이다. 공식적으로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한 M&A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등 중장기 전략을 구체화하겠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는 커피전문점업계 1호 상장기업을 두고 이디야커피와의 경쟁구도를 그린 투썸플레이스도 마찬가지다. 투썸플레이스는 아예 당장의 IPO 계획 자체를 철회했다.
투썸플레이스는 "기존 투자 계획을 달성하는 데 무리없고, 국내외적으로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사업에 집중하는 것이 회사의 성장에 우선된다고 판단해 IPO 검토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사모펀드에서 운영되는 투썸플레이스가 IPO 추진에 대한 부담감이 컸을 것이란 관측이다. 공모과정 등에서 흥행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상존했다는 얘기다. IPO를 추진하더라도 투자수익을 챙겨야하는 사모펀드 특성상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기 힘든 지금 굳이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CJ푸드빌로부터 투썸플레이스를 4500억원에 인수한 앵커에쿼티파트너스 입장에서 수익성 측면을 무시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으로 투썸플레이스는 고객 가치를 증대하고 가맹점주와 함께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제2공장 설립 등을 통해 제품력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모바일 앱과 멤버십 프로그램 개편 등을 통해 데이터 기반 고객 서비스를 확대해 고객 중심 경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IPO는 경쟁력 제고 방안중 하나로 검토됐던 사안이고 이를 중단하겠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유통업체를 통한 글로벌 진출, 기업 간 거래(B2B) 등 판매 채널을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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