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M&A
프라이빗 딜로 진행한다
국가계약법 미적용, 수의계약도 가능…몸값 2조 이상 책정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3일 14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권녕찬 기자] 대우건설 인수 경쟁에 불이 붙은 가운데, 세간에 알려진 것과 달리 이번 매각은 비공개(프라이빗) 딜로 진행할 전망이다.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는 공개 경쟁 방식이 아닌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원매자와 수의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매각가를 높이기 위한 경매 호가 방식의 프로그레시브 딜(Progressive Deal) 가능성도 점쳐진다. KDB인베스트먼트는 2019년 대우건설 인수 이후 상당한 공을 들인 만큼 매각가로 최소 2조원 이상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건설 을지로 사옥. 사진=대우건설


3일 금융투자업계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KDB인베스트먼트는 2019년 7월 제1호 PEF(케이디비인베스트먼트제일호유한회사)를 통해 대우건설을 인수했기 때문에 매각 과정에서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국가계약법)을 적용받지 않는다. 



통상 KDB산업은행 등 공공기관은 국가계약법에 따라 경쟁입찰을 해야 한다. 이때 최소 2곳 이상 입찰해야 유효한 계약이 성립된다. 국가계약법 제7조 계약의 방법 1항은 '각 중앙관서의 장 또는 계약담당공무원은 계약을 체결하려면 일반경쟁에 부쳐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는 2018년 대우건설을 매각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당시에도 산업은행이 사모펀드를 통해 대우건설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국가계약법 적용을 받지 않았다. 결국 본입찰 과정에서 호반건설 1곳만 참여했지만 입찰 성립에는 문제가 없었다.   


공공기관이라는 제약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 매각을 공개할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예비입찰과 본입찰을 구분하지 않고 언제든 만족할 만한 가격을 제시하는 원매자가 나타나면 단독 입찰로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다. 복수의 원매자들로부터 특정 시기에 제안서를 받긴 하겠지만 해당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다시 가격 경쟁을 붙여 최고가를 제시한 곳과 협상을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이른바 프로그레시브 딜이다.


다만 만족할 만한 가격을 제시한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내년 상반기로 매각 일정을 연기할 수도 있다. 당초 KDB인베스트먼트는 올해까지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하고 2022년 상반기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산업은행과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의 몸값으로 최소 2조원 이상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대우건설 주가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목표 몸값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한 달 전인 5월 초 7000원대였던 주가는 한 달새 9000원대로 30% 가까이 올랐다. 2일 종가(8870원) 기준 대우건설의 시가총액은 3조7406억원이다. 


대우건설 매각 대상 지분은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50.75%다. 같은 날 종가 기준 1조8983억원에 해당한다. 인수 경쟁이 불붙기 시작한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20.9% 상승했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대우건설 매각가는 총 2조원 이상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대우건설 인수 후보자로는 DS네트웍스 컨소시엄, 중흥그룹, 한앤컴퍼니(한앤코) 등 3곳을 거론하고 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매각자문사로 KDB산업은행 M&A실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증권을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부동산 시행사인 DS네트웍스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와 글로벌 투자사 IPM와 컨소시엄을 맺고 인수 작업에 나섰다. 중견 건설사 중흥그룹도 대우건설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도 전략적 투자자 등과 컨소시엄 구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DS네트웍스와 중흥그룹 간 양자 싸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 거론된 아부다비투자청(ADIA)은 실제 인수 의지를 갖고 있는지 불투명하다. 과거 대우건설의 해외사업에 관심을 보이긴 했지만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았고 현재로선 인수 매력이 커졌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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