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 비씨카드, '케이뱅크 부담'까지 가중
비씨카드, 케이뱅크에 총 6563억 투입하게 돼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3일 14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윤신원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비씨카드가 자회사인 케이뱅크에 추가 출자를 결정하면서 재무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씨카드는 계열회사인 케이뱅크에 4249억5700만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앞선 지난달 26일 케이뱅크가 1조2499억원(약 1억9229만주)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는데 비씨카드와 기존 주주들이 5429억원을 부담키로 하면서 비씨카드가 현재 지분율(34%)에 맞춰 물량 소화에 나선 것이다. 


현재 비씨카드가 435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선 자산 매각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말 기준 비씨카드의 자금력을 보면, ▲현금·현금성 자산 2318억원 ▲MMT·MMW 등 단기금융상품 2591억원 ▲마스터카드 지분 2076억원(2020년 말 주가 기준) 등 약 6985억원 수준이다. 비씨카드의 현금 여력 가운데 절반 이상을 케이뱅크 지원에 활용해야 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비씨카드는 마스터카드 보유 주식 50만4000주를 전량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아직 매각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5월 말 마스터카드 주가와 환율을 기준으로 약 2089억원의 현금을 거머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은 주식 매각을 통해 자금을 마련한다고 해도, 지난해부터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비씨카드 입장에서 거액의 추가 출자는 재무적으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지난해 비씨카드는 카드업계 호실적 행진에도 전년(1156억원) 대비 약 40% 감소한 697억원(별도기준)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역시 순이익 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72억원)보다 64% 이상 줄었다. 


마스터카드 주식 처분에 따른 법인세 부담도 커지고 있다. 기업이 보유 주식을 매각할 경우 차익의 22%를 법인세와 각종 세금으로 내야하기 때문이다. 


기업 신용평가사들도 비씨카드의 케이뱅크 지원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 모두 비씨카드의 신용등급 하향 변동 요인에 '자회사 지원 부담'을 추가했다. 이번 유증 참여를 포함해 총 6562억8900만원을 케이뱅크에 투입했는데, 아직 케이뱅크가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2017년 출범 이후 줄곧 적자를 기록했다. ▲2017년 -838억원 ▲2018년 -797억원 ▲2019년 -1008억원 ▲2020년 -1054억원 등이다.  누적된 적자로 결손금도 지난해 말 기준 3974억원까지 늘었다. 올해 1분기 당기순손실은 123억원으로, 전년 동기(240억원)와 비교하면 적자 폭이 절반 수준으로 줄긴 했으나, 흑자 전환 시점은 요원한 상태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비씨카드의 자금력을 고려하면 이번 유상증자 관련 자금여력은 충분하다"면서도 "다만 막대한 자금 투입에도 불구하고 케이뱅크의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아 대규모 지원부담이 계속되면 비씨카드의 재무안전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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