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신원 기자] 비씨카드가 마스터카드 보유 주식 전량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케이뱅크에 대한 재무 지원을 위한 급전 마련으로 풀이된다.
3일 비씨카드에 따르면 비씨카드 이사회는 지난 2일 보유한 마스터카드의 지분 50만4000주를(지분율 0.05%) 전량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금액은 지난달 21일 기준 주가와 환율을 기준으로 약 2089억원 규모다. 앞선 지난해 12월에도 마스터카드 보유 주식 145만 4000주 중 95만주를 약 3508억원에 처분했었다.
동시에 케이뱅크 추가 출자도 결정했다. 케이뱅크가 진행 중인 1조249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비씨카드 보유 지분율(34%)에 맞춰 6537만7980주(4249억5700만원) 물량 소화에 나선 것이다.
비씨카드는 일단 '차익 실현'이 목적이라는 입장이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올해 안에 매각을 추진할 예정으로 구체적인 시점은 정해진 게 없다"며 "최근 국제카드사들의 주가가 오르면서 많은 기업들이 마스터카드 주식을 매각했고, 이번 이사회가 주식 매각을 결정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케이뱅크 유상증자 대금 확보를 위한 매각이라고 보고 있다. 당초 케이뱅크는 6000억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실시하려고 했으나 모집 과정에서 규모가 2배로 결정되면서 비씨카드가 최대주주를 유지하기 위해 소화해야 할 물량도 그만큼 늘어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씨카드의 현금성 자산을 고려했을 때 케이뱅크 유상증자 대금을 추가적으로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사실상 마스터카드 주식 매각은 케이뱅크를 지원하기 목적이 크지 않겠나"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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