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 열기, 공모→유통 시장…급등락 속 과열 양상
5월 주가 상승률 35.5%...올해 상장 스팩 청약 경쟁률 90.86대 1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3일 15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민아 기자] 올해 발행시장에서 달아오르던 인수목적회사(SPAC·스팩) 투자 열기가 유통 시장으로 옮겨 붙었다. 최근 상장한 새내기 스팩주의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풍부한 유동성이 스팩으로 몰려 이상 급등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며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59개(5월31일 기준) 스팩의 5월 한 달 평균 주가상승률은 35.5%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이후 4월까지의 누적 수익률이 6.9%였던 것과 비교하면 이상 급등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가장 큰 수익률을 보인 곳은 지난달 21일 상장한 삼성스팩4호다. 공모가 2000원이던 삼성스팩4호는 상장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거뒀다. 31일 종가 1만100원으로 이 달 한 달에만 405% 급등했다. 상승세는 개인투자자가 주도했다. 개인들은 상장일 이후 지난 31일까지 64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61억원, 368만원 어치를 순매도한 것과 대비된 모습이다.



삼성스팩4호와 같은 날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엔에이치스팩19호도 공모가 대비 23.5% 오른 2470원(31일 종가 기준)을 기록했고 4월과 5월 각각 상장한 유진스팩6호와 하이제6호스팩도 5월 한 달에만 각각 156.5%, 145.5% 급등했다.


급등세를 보인 이들 모두 증시에 입성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내기주로 아직 합병 등의 이슈가 나오기에는 아직 이르다. 통상 스팩은 상장 후 1년 뒤부터 청산 기한인 3년 내로 합병 대상 기업을 물색한다. 단일가 2000원에 상장한 후 주가 변화가 거의 없다가 합병 소식이 전해지면 주가가 움직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초 공모시장에서 보였던 스팩 청약 열풍이 유통시장으로 번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지난 3월 30~31일 청약이 진행됐던 유진스팩6호는 236.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월 29~2월 1일 진행된 하나금융스팩17호(168.68대 1)와 2월 18~19일 청약을 진행한 IBK스팩15호(101.73대 1), 2월 23~24일 진행된 하나머스트스팩7호(237.46대 1)도 100대 1을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 공모 절차를 밟은 11개 스팩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90.86대 1이다. 지난해 한 해 동안 공모를 진행한 19개 스팩의 평균 경쟁률이 3.14대 1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높아진 수준이다.


급등하던 스팩주는 6월들어 급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1~2일 기준 유가증권·코스닥 시장 하락폭 상위 50개 종목 중 32개 종목은 스팩이다. 하이제6호스팩이 43.28% 떨어지면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유진스팩6호(-42.01%), 신영스팩5호(-41.89%), 신영스팩6호(-39.64%), 하나머스트7호스팩(-36.43%), 한국9호스팩(-27.71%) 등도 하락폭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스팩이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자 거래소도 경고에 나섰다. 거래소는 지난 2일 "스팩 가격이 높을수록 비상장기업 주주들의 지분율이 낮아져 합병에 성공하기 힘들어진다"며 "스팩이 합병에 성공하지 못하고 상장폐지될 경우 투자자가 고가에 스팩을 매수했다면 매수 금액 대비 반환되는 투자금의 차이로 인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풍부한 시장 유동성과 IPO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고려할 때 스팩 주가의 상승이 이상하다고 볼 수 만은 없다"며 "하지만 합병 등의 특별한 이슈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스팩 가격이 높아지는 것은 과열이라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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