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아름 기자] SD바이오센서가 2분기 들어 부진한 수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앞서 항체 진단키트 중 한 품목이 FDA(미국식품의약국) 승인 취소 처분을 받은 데다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항원 진단키트에 대한 수요가 비교적 감소한 탓이다. SD바이오센서가 기업공개(IPO)를 목전에 둔 가운데 부진한 진단키트 업계 주가 흐름에 수출 악재까지 겹쳐 전망이 불투명해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3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4월 SD바이오센서와 수젠텍, 미코바이오메드, 디엔에이링크가 포함된 항원‧항체 진단키트 수출액은 2213억원으로 올해 1~3월 평균인 5286억원에 비해 약 58.13% 감소했다. SD바이오센서가 1분기에만 1조1102억원의 수출을 낸 것을 감안하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회사 역시 SD바이오센서일 수밖에 없다.

이는 2분기 백신 접종이 활성화되면서 항원 진단키트 수출이 주춤한 탓이다. 더구나 이미 백신 접종을 어느 정도 진행한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항체 생성 여부를 검사하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 SD바이오센서의 경우 항체 진단키트인 'Standard Q Covid-19 IgM/IgG Duo'가 FDA로부터 미국 내 공급중단 통보를 판정을 받은 바 있어 수출 실적이 다소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SD바이오센서의 수출 실적이 주춤해지면서 IPO 기대감도 한 풀 꺾이고 있다. SD바이오센서는 지난달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뒤 이 달 청약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최근 PCR(유전자 증폭) 진단키트 전문기업인 씨젠 등 진단키트 주가가 부진해지면서 SD바이오센서의 공모가(6만6000~8만5000원)에 대해서도 고평가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SD바이오센서는 변이 바이러스가 발발되고 있는 저개발 국가를 중심으로 수출을 넓힐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SD바이오센서는 현재 전 세계 120여개국에 'Standard Q' 진단키트 등 제품들을 수출하고 있다.

SD바이오센서는 지난해 분자진단시약 제품을 출시해 질병관리청의 긴급사용승인과 미국 FDA의 긴급사용을 승인을 받았다. 세계 최초로 WHO(세계보건기구) 긴급사용목록에 코로나19 항원진단키트를 등재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WHO는 SD바이오센서에 저개발국가 지원용 진단키트 9억개를 수주한 상태다.

SD바이오센서는 이미 일부 저개발 국가에 수출 기지를 두고 있다. SD바이오센서는 1분기 기준 인도, 미국, 인도네시아, 중국에 각각 해외 법인을 갖고 있다. 다만 인도네시아 법인은 올해 1분기 적자전환, 중국법인도 아직까지 손실을 회복하지 못하는 등 지지부진한 상태다.

진단키트 업계 관계자는 "백신 접종 이후 단기적으로 진단키트 수요가 감소했지만 태국,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하면서 5월에는 수요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라며 "저개발 국가를 중심으로 수출 실적이 회복되면서 초기에는 마진율이 다소 낮아질 수 있지만 점진적으로 수출 물량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