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은 지난달 28일 래미안 강동팰리스 이스트센트럴타워(이하 이스트센트럴타워)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현재 호주계 인마크자산운용이 인마크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10호가 보유하고 있는 이스트센트럴타워는 지난 2월 처음 시장에 매물로 등장했다. 지난 4월에는 매각주관사로 에스원과 CBRE를 선정한 후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착수했다.

코람코자산신탁 관계자는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통보 받은 것은 맞다"면서도 "아직 매입 비용이나 향후 일정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스트센트럴타워는 서울시 강동구 천호대로 1077(천호동 571)에 위치한 래미안 강동 팰리스에 속한 건물이다. 지하 6층~지상 36층 높이 건물로 업무시설 9만5772㎡, 근린생활시설 4651㎡ 등 전체 연면적 10만422.77㎡ 규모다. 용적률은 336.68%, 오피스 기준층 전용률은 62.97%다. 

부동산업계는 이스트센트럴타워의 매각가가 3000억원 수준을 형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17년 준공 당시 주변 지역 오피스 시세를 반영한 가격이 3.3㎡당 800~900만원이며 이를 이스트센트럴타워 연면적으로 환산할 경우 최대 2700억원 수준이다. 지난 4년간의 가격 상승을 고려하면 최소 3000억원 이상은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일각에선 코람코자산신탁의 이스트센트럴타워 인수 추진이 최근 거래를 완료한 판교 H스퀘어와 관련돼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당초 코람코자산신탁은 지방행정공제회와 함께 H스퀘어 인수를 추진했지만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실패했다. 

판교 H스퀘어를 보유한 투자기구(PFV) 판교에스디투는 지난 3월 매각에 응찰한 5개사 중 코람코자산신탁을 포함한 3개사를 숏리스트로 선정하고 매각 절차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코람코자산신탁의 응찰이 정당한지를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

이는 코람코자산신탁이 판교에스디투의 최대주주인 하나은행의 수탁 아래 일부 지분을 출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자산관리·처분 ▲일반사무 ▲매각자문계약도 체결했다. 업계에선 내부정보 취득이 용이하다는 점을 들어 '매각자와 매수자가 동일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이어졌다.

결국 4월에 판교 H스퀘어 매각을 위한 재입찰을 실시했고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토지신탁을 선정했다. H스퀘어 인수가 무산된 코람코자산신탁의 입장도 난처해졌다. 함께 인수를 추진하던 지방행정공제회의 자금 약 3000억원도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고스란히 남았기 때문이다. 

코람코자산신탁 관계자는 "현재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단계로 이번 이스트센트럴타워 매입 과정에 지방행정공제회 자금이 들어갔는지 여부는 물론, 투자자를 공개할 수 없다"며 "향후 리츠 설립 및 인가 후 자연스럽게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