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수신 급증' 케이뱅크, 국채 투자 확대
유동성 관리차원···금융당국도 '안정적 관리' 지적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7일 10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강지수 기자] 케이뱅크가 올해 국채 투자를 확대하면서 자금운용 기조를 바꿨다.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와의 제휴로 자금 변동성이 커지자 유동성 관리에 나선 모양새다. 금융당국도 케이뱅크에 유동성 관리를 주문하기도 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케이뱅크의 유가증권 잔액이 지난해 4분기 말보다 1조5000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국채 비중이 지난해 4분기 말 11.45%(713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41.83%(7992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가장 안정적인 자산인 국채를 늘리면서 운용 안정성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 원화유가증권 투자 현황 (2021년 3월 말 기준)




케이뱅크의 수신잔액은 올해 3월 말 기준 8조7178억원으로,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와의 제휴에 힘입어 3개월 새 4조9700억원이 늘어났다. 통상 은행은 수신이 늘어나면 이를 대출로 돌려 예대마진을 확보한다. 그러나 늘어난 수신자금은 인출 가능성 등 변동성이 높아 대출로 운용하기 어려웠다. 금융당국이 나서서 케이뱅크의 유동성 관리를 주문하기도 했다.


이처럼 유동성 관리 필요성이 커지자 케이뱅크는 급증한 수신을 단기적으로 투자하는 동시에 언제든지 현금화할 수 있는 투자처로 국채를 선택했다. 금융채도 대부분 특수은행채다. 국채와 특수은행채는 낮은 금리에도 변동성이 크지 않아 안정성이 높은 자산으로 손꼽힌다. 또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한 고유동성 자산이라는 특성도 갖는다. 


케이뱅크의 국공채 '올인'은 사채와 주식 등 다양한 유가증권을 운용하는 시중은행이나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과도 비교된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3월 기준으로 전체 유가증권의 62%를 국채에, 15%를 금융채에, 나머지 24%는 사채에 투자했다.


두 인터넷은행이 투자한 유가증권은 만료 기간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케이뱅크가 운용하는 채권의 만료 기간은 모두 3년 이내였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3년 이상인 채권이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케이뱅크는 "파킹통장 인기와 암호화폐 투자 열풍 등으로 저원가성 수신 유입이 크게 늘어나 이보다 소폭 높은 금리의 국공채로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며 "수신자금이 일시에 빠져나갈 가능성은 작다고 보지만, 만약 자금이 이탈하더라도 곧바로 대처할 수 있도록 고유동성자산으로 운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케이뱅크의 대출 확대가 이뤄지면 자금 운용 기조가 바뀔지도 주목된다. 케이뱅크는 설립 이후 주식 등 위험 자산 대신 안정적인 자산인 국공채에만 투자해왔다. 이는 대출 중단 등으로 공격적인 여신 성장에 나설 수 없었던 상황 때문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하반기 자금 운용 방향은 수신이나 대출 증가세 등을 살펴 결정할 것"이라면서 "은행에게 가장 좋은 자금 운용 수단은 대출"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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