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M&A
몸값 높아졌다…KDB인베의 자신감
'변수' 해외사업, 올해 첫 예상 외 수익…재무구조·사업안정성 개선 '눈에 띄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7일 11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권녕찬 기자] 예상과 달리 3년만에 재개한 대우건설 인수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은 대우건설의 실적과 재무건전성이 과거에 비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라는 평이 우세하다. 역대급 주택분양 호조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고 풍부한 신규수주 및 수주잔고로 사업안정성도 높아지고 있다.


그간 위험요소였던 해외사업도 원가 절감을 통해 올해 1분기 5년 만에 처음으로 추가 수익이 발생했다. 덕분에 최근 대우건설 주가는 5년새 최고가를 기록 중이다.


대우건설의 기업가치 제고에 공을 들인 KDB인베스트먼트는 현재 대우건설 몸값을 최소 2조원 이상으로 고려 중이다. KDB인베스트먼트는 만족스러운 원매자가 나타날 경우 연내에 딜을 성사시킨다는 계획이다.




◆5년간 플랜트 1.7조원 '추가 손실'…올해 추가수익 발생


대우건설의 재무구조가 눈에 띄게 개선된 가운데 특히 해외사업 리스크가 감소한 점이 눈에 띈다. 대우건설의 해외사업은 매각의 주요 변수다. 2018년 매각 실패 때도 해외부실이 발목을 잡았다. 해외사업은 국제 정세와 해당 국가의 경제 상황, 법적 이슈, 발주처의 정책 변화 등에 따라 변수가 많다. 


이 같은 변수를 감안해도 과거 대우건설의 해외사업 원가관리는 낙제점 수준이다. 대우건설의 2016~2020년 총계약원가의 추정변동으로 해당 연도의 손익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면 플랜트 사업은 해마다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5년간 누적 손실은 1조7091억원에 달한다. 플랜트 사업의 공사원가가 예상보다 늘어나 당초 예상 대비 손실을 대거 반영한 것이다. 반면 건축‧주택 사업은 공사원가를 절감하면서 당초 계획보다 많은 이익을 냈다.


주목할 부분은 지난해부터 사업별 당기손익 총합이 플러스(+)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지난해 플랜트 사업에서 647억원의 예상 외 손실이 발생했지만 건축‧주택‧토목에서 1074억원의 예상 외 이익을 내 결과적으로 427억원의 첫 추가 이익을 냈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5년 만에 처음으로 플랜트에서도 추가 이익(45억원)이 발생했다. 


알제리 등 수년간 손실이 발생한 현장들의 공사가 일단락되면서 해외 손실규모도 향후 축소될 전망이다. 알제리 RDPP PJT(도급액 약 9900억원)을 비롯해 모로코 SAFI 발전 PJT(1조7000원), 카타르 및 E-RING도로 PJT 고속도로(1조6000억원), 쿠웨이트 CFP PJT(1조2000억원), 이라크 알포 방파제(약 7800억원), 사우디 Jazan Refinery PJT(약 6500억원) 등 주요 손실 사업장에서 공사를 마무리했다. 


진행 중인 해외현장의 미청구공사액 규모도 생각보다 크지 않다. 올해 1분기 기준 미청구공사가 발생한 주요 해외현장을 보면 100억~200억원 수준으로 총 773억원이다. 이들 5곳 전체 프로젝트 규모(4조6607억원)를 고려하면 미청구공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1.7%에 그친다. 다만 리비아에서 5100억원 규모의 즈위티나(ZWITINA) 화력발전소 사업이 내전으로 공사를 중단한 점은 잠재적인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다.



◆잉여현금흐름 757% 증가…부채비율 242.6%까지 감소


해외사업의 손실 규모가 축소된 가운데 대우건설의 재무구조 개선은 주택 사업이 이끌고 있다. 


대우건설의 주택 공급물량은 2018년 1만4000세대에서 2019년 2만1000세대, 지난해 3만3000세대로 매년 증가했다. 올해는 3만5000세대를 분양할 예정이다. 주택시장 호조로 대우건설의 평균 분양률은 99%를 상회하고 있어 원활한 이익창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대우건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11.8%에 달한다.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부채비율은 242.6%까지 낮아졌다. 2016년 381.7%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감소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의존도는 17.3%에서 5.4%로 줄었다. 자본총계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16년 2조699억원에서 올해 1분기 2조8631억원으로 증가했다. 


기업의 실질적인 현금창출능력을 의미하는 잉여현금흐름(FCF, 자유현금흐름) 증가도 눈에 띈다. 대우건설의 2016년 잉여현금흐름은 876억원이었으나 올해 1분기 7510억원까지 증가했다. 잉여현금흐름은 워런 버핏이 투자 핵심지표로 꼽는 중요 요소다.



지난해 대우건설은 역대 가장 많은 신규수주(13조9126억원)를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38조9685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액의 4.8배 규모다. 


대우건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보증에 대한 리스크도 높지 않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 기준 PF 보증 금액은 9259억원(조합사업비 대출보증 포함)이다. 이는 자기자본의 32.3% 규모인 데다 분양실적이 우수해 우발채무 현실화 위험은 낮은 수준으로 평가한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중단기적으로 건축·주택 부문의 양호한 이익창출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플랜트 부문의 손실규모 축소에 기반해 추가적인 재무안정성 개선도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 사장의 '질적 성장' 평가…프라이빗 딜로 연내 매각 방침


대우건설의 재무구조와 실적 개선 배경에는 2018년 부임한 김형 사장(사업대표)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사장은 양적 성장에 집착하지 않고 철저히 수익성 개선과 수주잔고 증가에 주력하는 질적 성장에 집중했다. 여기에 3년 주기로 CEO가 바뀔 때마다 적자가 발생했던 악습을 끊었다. 


김형 사장의 부임 이후 대우건설은 수익성 높은 자체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식으로 경영전략을 바꿨다. 지난해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를 비롯한 과천지식정보타운 4개 블록과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 등 자체사업에서 높은 수익을 올렸다. 올해 수원망포지구(분양총액 1조1000억원), 부산 범일동(8000억원), 인천루원시티(4200억원) 등 다수의 자체사업을 분양하면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대우건설의 매각설이 본격화하자 최근 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2250원까지 폭락했던 주가는 최근 9000원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5년새 최고가다.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 몸값으로 최소 2조원 이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주가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목표 몸값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4일 종가(8920원) 기준 대우건설의 시가총액은 3조6949억이다. 대우건설 매각 대상 지분은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50.75%로 같은 날 종가 기준 1조8751억원에 해당한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대우건설 매각가는 총 2조원 이상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매각자문사로 KDB산업은행 M&A실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증권을 선정하고 본격 매각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이번 매각은 세간에 알려진 공개 경쟁입찰이 아니라 비공개(프라이빗) 딜로 진행한다.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원매자와 수의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매각가를 높이기 위한 경매 호가 방식의 프로그레시브 딜(Progressive Deal) 가능성도 점쳐진다.


사진=네이버 금융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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